“10년 넘게 쓴 카드인데 배신감”…한도상향 신청했더니
A씨 경우 770만원 차이
명확한 설명 없어 카드회원 불만
A씨의 현재 우리카드 이용한도는 820만원이다. A씨는 우리카드 고객센터에 다른 카드사에 비해 한도상향이 너무 짠 것 아니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내부 심사에 따른 것이라는 안내만 반복됐다. A씨의 연소득은 7000만원, 신용점수는 나이스평가정보 기준 959점이다. 연체 경험은 없다.
최근 신용카드 이용한도 상향을 놓고 은행계 카드사와 기업계 카드사 간의 심사 정책이 엇갈리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11일 현재 A씨가 사용하는 우리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의 이용한도는 은행계 카드사인 우리카드가 가장 낮다. 즉시상향 가능한 이용한도 부여 역시 우리카드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0만원까지 기존 한도의 2배까지 즉시한도가 상향되는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 롯데카드와 달리 우리카드는 기존 한도 820만원에서 1230만원까지만 즉시상향이 가능했다.
A씨는 이들 카드 중 우리카드 월 평균 사용액은 200만원 내외, 삼성카드는 20~30만원 사이, 롯데카드는 10만원 수준으로 우리카드 충성 회원이다.
A씨는 “동일한 소득정보와 신용점수 등을 가지고 카드사가 심사해 이용한도를 부여할 텐데 가장 오랜 기간,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카드에서 이용한도가 낮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 측은 “카드사마다 운영 기준이나 부여되는 한도 기준 등이 다르다”며 A씨에게 이해를 구했다.
문제는 이용한도 심사 결과에 대해 카드사가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처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 데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사 공통적으로 내부 심사에 따라 이용한도가 정해졌다는 안내 외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회원에게 이용한도가 낮게 부여될 경우 카드사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면 카드회원 입장에서는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통상 신용카드 이용한도는 각 카드사별로 신용평가모델, 연령과 직업, 소득, 자산 등에 따라 부여하기 때문에 카드사나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적 경향이 강한 은행계 카드사보다는 기업계가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계 카드사가 이용한도 심사에 유연한 것은 상당수가 후발 사업자들이라 시장점유율 확대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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