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나전함’ 돌아왔다…“16세기 나전 공예의 진수”

조선 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전함’이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늘(11일) 공개한 나전함은 조선 중기인 16세기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으로 꼽힙니다.

세로 31, 가로 45cm 크기로, 귀중품이나 문방구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됐을 거로 추정됩니다.

칠을 하기 전 함을 직물로 싸 습기로 나무가 변형되는 것을 방지했는데, 이는 주로 고급 칠기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 기법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습니다.

상자 전체에 여러 모양의 나전 연꽃이 꽉 차게 배열돼 있으며, 각 꽃 장식을 동그랗게 감싸듯 배치된 넝쿨 줄기, 잎사귀, 그리고 띄엄띄엄 들어간 칠보문이 화려함을 더합니다.

장식을 위해 나전 조각을 이어붙이는 타찰 기법이 사용됐으며, 밝은 갈색빛의 바탕 칠색이 조선시대 나전칠기의 자연스러운 멋을 보여줍니다.

특히, 비슷한 조선시대 나전함으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나전함 1점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일본중요문화재 나전함 1점 등 4점 정도만 남아 있어 희소 가치가 큰 거로 평가됩니다.

이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회에서 활동하는 젊은 경영인들이 2008년 결성한 문화 후원 친목 모임 ‘젊은친구들’이 미국의 한 경매에서 낙찰받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