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수도권 '인천' 집결…나경원은 지역구 동작 방문

金 '윤심'·安 '수도권' 강조 신경전…윤상현 '화합' 조경태 '개혁' 외쳐
羅 "尹정부 성공 중요…출마고민"·劉 "당 대표되면 윤핵관 공천 안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김기현 의원이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2023.1.1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이균진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주요 당권 주자들은 11일 당심잡기 경쟁을 이어갔다.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의 한 축인 인천을 나란히 방문해 당심을 공략했다.

최근 저출산고령상회위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나경원 부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 참석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보수 텃밭이자 자신의 지역구가 위치한 대구를 방문했다.

우선 이날 인천시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전대 출마를 공식화한 당권 주자들이 집결했다. 이들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을 강조하고 인천에 지역구를 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며 보수표심을 겨냥하면서 동시에 '수도권 민심'으로 서로를 견제했다.

윤심 경쟁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김기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을 잘하게 도와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말을 안 해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잘 구성해야 손발이 척척 맞아 돌아간다"고 말했다.

수도권 당대표를 주장하는 안철수 의원은 "지난 총선은 전국적 패배가 아닌 수도권 패배였다. 이번 총선도 수도권 승부"라며 "민주당은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모두 수도권이다. 거기 맞춰 전열을 정비해야 수도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영남 출신인 김 의원을 견제했다.

인천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은 "20년 전 인천에 왔다. 이렇게 키워주신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큰 감사 인사 올린다"며 "윤핵관도 필요하고 비핵관도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하나 되는 국민의힘을 만들어보고 싶다. 인천에서 정치실험을 성공한 것처럼 중앙에서 정치실험에 성공할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조경태 의원은 △국회의원 비례대표 폐지 △국회의원 면책특권 및 불체포 특권 폐지 △정당 국보조금 폐지 등 자신의 '3폐 개혁운동'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민주당보다 먼저 정치개혁을 이뤄내자"고 호소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전날 당 지도부와 함께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똘마니들을 데려갔다"고 비판했고, 동행한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국회의원이 경호하는 사람인가"라고 비꼬았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행사에서 "당의 분란과 갈등을 자양분 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는 사람은 당 지도부가 될 자격이 없다"며 "3월8일 전당대회 주제는 단결과 전진, 단결과 통합이다. 단결과 통합만이 내년 총선 승리로 가는 유일한 관문이고 게이트웨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구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나경원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나란히 자신의 텃밭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 동작을이 지역구인 나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나 부위원장은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미래에 무엇이 좋은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전대 출마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행사 중 인사말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고 한다. 동작구에서도 윤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줄 것이냐"고 물으며 당원들의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영남일보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

유 전 의원은 토론회에서 "19년 동안 지속된, 민심을 반영하는 전당대회가 윤 대통령 한마디에 군사작전 하듯 일주일 만에 바뀌어버렸다"며 "당 대표가 되면 (다음 총선에서) 윤핵관들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친윤계에 날을 세웠다.

유튜브 방송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윤리위 징계를 받고 새 전대를 하는 과정에서 당 대표 도전에 도전할 것인가 고민해왔고, 지금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김기현·안철수·조경태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