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장원영 한국 홍보에 中누리꾼 급발진 이유? “열등감, 삐뚤어진 애국주의”[종합]

강주일 기자 2023. 1. 11. 12: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기 걸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진행한 ‘2022 한지분야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 사업 홍보영상에서 한지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최근 걸그룹 뉴진스가 한지 홍보 영상에 출연했다가 중국 누리꾼들에 ‘악플 테러’를 당한 가운데 서경덕 교수가 11일 “삐뚤어진 애국주의”라고 비판했다.

뉴진스는 지난 6일 공개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2022 한지분야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사업’ 홍보영상에 출연했다.

영상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한지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한지의 우수한 내구성과 기능성에 대해 소개하고, 한지 제작을 직접 체험했다. 내구성과 안정성이 있는 한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등 세계적 예술 작품 복원에도 쓰인다는 점 등도 소개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뉴진스 SNS에 몰려와 “제지술은 중국에서 발명돼 전 세계로 퍼진 것”이라며 “왜 한국은 모든 것을 훔쳐가냐, 한국은 중국 유산 도둑질을 중단하라” “왕희지가 있을 때 너희 나라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등 각종 악플을 이어갔다.

서교수는 자신의 SNS에 “이번 영상은 제지술을 논하는 것이 아닌 한지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 영상”이라며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감정적으로만 반응한다. 한국 문화에 대한 큰 열등감이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가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자 중국 누리꾼들은 위기감을 느끼면서 삐뚤어진 애국주의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기 걸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진행한 ‘2022 한지분야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 사업 홍보영상에서 한지를 만들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전날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역시 중국 누리꾼들을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종이를 발명했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한지 홍보 영상이 어떻게 문화를 훔치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왕희지가 동진 시대 사람이고 우리는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시대였으니 우리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왕희지는 종이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서예가”라며 “제지술은 후한의 환관 채륜이 만들었다. 제지술을 말하며 왕희지를 논하는 건 바퀴 발명을 말하며 슈마허를 언급하는 일과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말과 글을 뱉기보다 그 시간에 역사를 공부하는 게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인들의 이 같은 걸그룹 테러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걸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이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의 패션위크에서 착용한 봉황 모양의 비녀와 관련해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문화 강탈’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아이브 인스타그램



당시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 멍선무무가 포털사이트 ‘넷이즈’에 ‘한국 그룹이 또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장원영이 봉황 비녀가 한국 것이라 주장하며 방송했다. 예로부터 용과 봉황은 중화민족 고유의 상징물”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장원영은 ‘파리 패션 위크’에 참석하면서 패션지 보그코리아 유튜브를 통해 “이 비녀는 한국의 멋을 파리에 보여드리고 싶어서 한국에서 가지고 왔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우리 전통문화를 훔친 도둑”이라면서 장원영에게 악플 테러를 감행했다.

그러나 장원영이 착용한 비녀는 우리나라 전통 장신구인 ‘봉잠’이었다. ‘봉잠’은 용의 형상으로 만든 ‘용잠’이나 박쥐, 꽃, 나비, 새를 한꺼번에 표현한 ‘떨잠’ 등과 함께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통 장신구로 손꼽힌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