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LG의 수비가 끈끈했던 이유, 34분 27초 만에 처음 쉰 아셈 마레이

손동환 2023. 1.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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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마레이(202cm, C)의 헌신은 놀라웠다.

창원 LG는 지난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85-61로 꺾었다. 2022~2023시즌 SK전 첫 승. 또, 17승 12패로 단독 2위를 유지했다. 1위 안양 KGC인삼공사(21승 9패)와는 3.5게임 차.

LG는 2022~2023 즌부터 조상현 신임 감독과 함께 하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조상현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선수들에게 입히고 있다.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모션 오펜스’와 ‘수비 후 빠른 공격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저스틴 구탕(188cm, F)-김준일(200cm, C)-단테 커닝햄(203cm, F) 조합이 최근 LG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3명의 시너지 효과가 승부처 경쟁력을 보여줬다. LG가 기대 이상의 순위까지 올라간 이유.

그러나 LG의 퍼스트 옵션은 이재도(180cm, G)-이관희(191cm, G)-아셈 마레이(202cm, C)다. 구탕-김준일-커닝햄과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하지만, 안팎에서 득점을 해야 한다. 승부가 결정될 때, 3명의 선수가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마레이는 여전히 중요하다. 마레이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특화된 빅맨. 세트 오펜스에서 확실한 옵션을 지닌 자원이기도 하다. LG가 2021~2022시즌에 마지막까지 분투한 것도, 마레이의 힘이 컸다.

마레이의 주변 환경 역시 긍정적으로 변했다. 위에서 언급한 커닝햄이 마레이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래서 마레이는 출전 시간에 많은 힘을 쏟을 수 있다. 2022~2023시즌 평균 출전 시간(24분 36초)이 2021~2022시즌 평균 출전 시간(30분 54초)보다 6분 넘게 줄었지만, 마레이가 경기당 14.8점 12.9리바운드(공격 4.4) 1.9스틸에 1.6개의 어시스트를 하는 이유.

하지만 LG가 최근 4경기에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마레이의 부담감이 다시 커졌다. 게다가 상대는 SK. 자밀 워니(199cm, C)라는 최고 외인을 보유하고 있다. 마레이가 넘어야 할 상대이기도 했다.

마레이는 시작부터 워니와 힘싸움을 했다. 그러나 림과 먼 곳에서 볼을 잡았다. 슈팅 거리도 자연스럽게 길어졌다. 마레이의 슈팅 효율이 높기 어려운 구조.

하지만 마레이는 득점에 치중하는 빅맨이 아니다. 마레이의 최대 강점은 리바운드. 마레이는 공수 모두 활발한 리바운드 참가로 제몫을 했다. 1쿼터에만 6개의 리바운드(공격 3)를 따냈다. 1쿼터 종료 3분 23초 전에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드 찬스로 첫 득점을 신고했고, 1쿼터 종료 31초 전에는 돌파에 이은 왼손 레이업 성공.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2쿼터에도 비슷한 역할을 했다. 버티는 수비와 리바운드로 워니의 득점을 막고, 볼의 유무에 관계없는 스크린으로 코트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 2쿼터 시작 2분 23초에는 수비 리바운드 후 단독 속공 득점을 하기도 했다.

마레이는 철저히 이타적이었다. 가장 큰 역할은 ‘워니 득점력 억제’였다. 워니의 득점력이 떨어지자, 마레이와 LG의 기세 모두 올라갔다. 또, 마레이는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국내 선수의 볼 없는 움직임을 살렸다. 2쿼터에도 4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마레이의 기반 작업이 LG의 17점 차 우위(46-29)를 만들었다.

LG가 큰 우위를 점할 때도, 마레이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기본에 더 충실했다. 워니를 페인트 존 밖으로 밀어내고, 박스 아웃 후 SK 진영으로 빠르게 돌진했다. 속공 득점은 실패했지만, 연속 공격 리바운드로 파울 자유투를 유도. 3쿼터 시작 3분 42초 만에 SK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SK가 LG의 기세를 끊으려고 했지만, 마레이의 수비 지배력은 더 커졌다. 페인트 존에서 김선형(187cm, G)의 돌파를 블록슛했고, 최준용(200cm, F)의 2대2에 강한 압박으로 턴오버를 유도하기도 했다. 마지막 순간에도 블록슛과 수비 리바운드. 마레이가 집중해줬기에, LG는 SK와 20점 차(61-41)를 유지할 수 있었다.

3쿼터까지 1초도 쉬지 않은 마레이는 4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이재도와 이관희가 쐐기 득점을 해주고 나서야, 마레이는 벤치로 물러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5분 33초 전에 처음 벤치로 갔다. 마음 편히 쉬었다. 동료들과 함께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2%(23/44)-약 40%(19/47)
- 3점슛 성공률 : 40%(10/25)-16%(4/25)
- 자유투 성공률 : 45%(9/20)-약 61%(11/18)
- 리바운드 : 47(공격 10)-43(공격 13)
- 어시스트 : 21-17
- 턴오버 : 9-10
- 스틸 : 6-5
- 블록슛 : 2-6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이재도 : 29분 53초, 19점(2Q : 13점)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 이관희 : 22분 54초, 16점(3점 : 4/8) 4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 아셈 마레이 : 34분 27초, 14점 19리바운드(공격 5) 7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정인덕 : 28분 44초, 11점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 서울 SK
- 오재현 : 24분 25초, 16점 4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2스틸
- 최부경 : 22분 55초, 16점 7리바운드(공격 4) 1스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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