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힘이다"…K-제작사, 달라진 위상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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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국내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것은 바로 콘텐츠 제작사다.
OTT플랫폼 오리지널 드라마, 예능, 영화 등이 줄줄이 성공하면서 K-콘텐츠는, 그리고 콘텐츠 제작사는 더이상 방송이란 창구에 목매지 않게 됐다.
카카오(KAKAO), CJ ENM 등 대기업이 제작사를 공격적으로 인수 합병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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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최근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국내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펼치고 있다. 그 파급력은 태국 연예계 학폭 문제까지 조명할 정도다.
'더 글로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K-콘텐츠의 현주소라고도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K-콘텐츠붐은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한국에 우호적인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던 문화에서 벗어나 다른 해외 콘텐츠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 '한류 스타'에게 기댄 인기가 아니다. 높은 영상 퀄리티와 작품에 담긴 메시지 및 공감대는 세계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이러한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것은 바로 콘텐츠 제작사다.
'오징어게임'의 초대박으로 제일 먼저 주목받은 제작사는 스튜디오드래곤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급상승한 것이 화제를 모으면서 일반 대중들에게도 이미 굉장히 익숙해진 제작사다. 또한 한국형 좀비의 탄생을 알린 '킹덤'을 제작해 유명세를 탄 에이스토리는 2022년 상반기 신드롬을 낳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으로 첫 방송 이후 주가 80% 이상가량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한 래몽래인은 방영 당시, 드라마 시청률 상승세와 함께 주가도 64.81%까지 올랐다.
K-콘텐츠는 OTT플랫폼 시장에 있어서도 유료가입자수 상승에 높은 기여했다. 티빙(TIVING)은 앞서 예능 '환승연애'·'여고추리반'·'서울체크인',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등으로 유료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OTT플랫폼 오리지널 드라마, 예능, 영화 등이 줄줄이 성공하면서 K-콘텐츠는, 그리고 콘텐츠 제작사는 더이상 방송이란 창구에 목매지 않게 됐다. 유통 채널이 방송뿐이라 편성권을 쥔 방송사의 파워가 막각했던 시절을 지나, 현대인의 시청습관과 딱 맞는 유튜브, OTT 등 다양한 채널이 등장했다. 콘텐츠를 어디로 유통하느냐 보다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그렇다 보니 제작사들과 방송사의 관계도 역전된 모양새다.
예능PD들도 더 이상 한 방송사에 묶이지 않고 독립 제작사를 설립·이적하는 상황도 이젠 어색하거나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PD는 MBC를 나와 지난 2021년 12월 제작사 테오(TEO)를 설립했다. '대탈출', '여고추반' 등 추리예능으로 유명한 정종연PD가 테오로 이적했다. 김태호PD는 이적 후 티빙을 통해 '서울체크인', '캐나다체크인' 등을 선보여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 KBS 출신으로 알려진 이명한·나영석·신원호 PD도 이우정 예능작가가 있는 에그이즈커밍으로 거취를 옮겼다. CJ CEM 산하의 제작사이긴 하지만, 독립 제작사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도전적이고 트렌디한 감성을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흐름에서 막강해진 콘텐츠 제작사의 파워와 입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카카오(KAKAO), CJ ENM 등 대기업이 제작사를 공격적으로 인수 합병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물론 이름만으로도 주목받는 스타 감독들의 제작사, 거대 자본 투자가 가능한 대형 제작사의 이야기다. 그 이면에는 몸집을 키우기도 전에 기회를 박탈당하는 소형 제작사의 이야기도 존재한다. 소형 제작사의 제작 환경은 대형 OTT 플랫폼이 요구하는 공급을 맞추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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