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체포’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즉각 추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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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키맨'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체포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 등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태국 이민국에 의해 체포된 사실에 주목해 곧바로 강제 추방이 이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신병 확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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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닌 이민국서 체포
형사재판 없이 추방 가능
金, 송환거부소송은 변수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
검찰 수사에 속도 붙을 듯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키맨’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체포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 등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태국 이민국에 의해 체포된 사실에 주목해 곧바로 강제 추방이 이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신병 확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은 전날 오후 7시 30분쯤(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골프장에서 태국 이민국에 의해 체포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경찰이 아닌 이민국에 의해 체포된 사실에 비춰 곧바로 송환 절차를 밟을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이민국이 체포할 경우 자체적으로 불법체류자를 추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김 전 회장 신병 확보 절차가 빨라진다.
하지만 검찰은 태국 이민국이 김 전 회장의 신병을 경찰에 인도할 경우 불법체류 관련 형사재판이 이뤄져 송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태국 현지에서 시간을 끌 목적으로 형사재판 관련 송환 거부 소송을 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태국에서 체포된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린 쌍방울그룹 재경 총괄본부장인 김모 씨도 불법체류 관련 형사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로 떠난 뒤 거처를 태국으로 옮겼다. 쌍방울 임원이 현직 수원지검 수사관으로부터 수사기밀을 받은 뒤 해외 도피를 시작한 것이다. 도피 기간 김 전 회장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억 원대 도박과 서울 강남 유명 유흥업소 여자 종업원을 도피처로 불렀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국내로 송환되는 즉시 쌍방울 자금 흐름과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연관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은 이 대표가 2018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때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김 전 회장은 2018년부터 2019년 중국으로 640만 달러(약 72억 원)를 밀반출해 북한에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도움을 받고, 중국 선양(瀋陽)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와 남북경협사업에 합의한 대가로 이 금액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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