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 KT 거센 추격 뿌리친 ‘전주 마당쇠’의 호통 [수원 현장]

정재근 2023. 1. 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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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가 3쿼터 막판, 눈 깜짝할 사이에 4점 차까지 줄어들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KT 최성모의 2점슛과 김동욱의 3점슛으로 2점 차까지 쫓긴 KCC는 이승현 전준범 허웅이 내리 4개의 2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렸다.

14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가 순식간에 좁혀지더니 3쿼터 종료 직전 나온 정창영의 반칙이 비디오판독 끝에 U 파울로 선언되면서 KT가 54-50까지 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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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허웅과 이승현이 활짝 웃었다. 수원=정재근 기자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가 3쿼터 막판, 눈 깜짝할 사이에 4점 차까지 줄어들었다. 갑작스럽게 흐트러진 팀의 조직력, 중심을 잡고 있던 선수가 폭발했다. "모두 정신 차려!"

10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주 KCC가 79대60로 승리했다.

공격을 주도한 라건아가 24득점 2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허웅이 19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큰 힘을 큰 힘을 보탰다. KT 존스를 완벽하게 봉쇄한 '수비의 핵' 이승현도 12득점 5리바운드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꽁꽁 묶인 존스

라건아-하웅-이승현 삼각편대의 맹활약 속에 거둔 낙승이지만 승부가 뒤집힐 뻔한 큰 위기가 있었다.

KCC는 1쿼터에만 11득점 올린 라건아가 공격을 주도하며 경기 초반부터 계속 앞서나갔다. 1쿼터를 19-13으로 앞선 KCC는 2쿼터 중반 점수 차를 두 자릿수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승현이 2쿼터 후반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되자마자 KT 존스가 살아났다. 2쿼터 막판 존스에게 내리 7득점을 허용한 KCC는 36-29로 전반을 끝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KT 최성모의 2점슛과 김동욱의 3점슛으로 2점 차까지 쫓긴 KCC는 이승현 전준범 허웅이 내리 4개의 2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렸다. 하지만 3쿼터 막판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14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가 순식간에 좁혀지더니 3쿼터 종료 직전 나온 정창영의 반칙이 비디오판독 끝에 U 파울로 선언되면서 KT가 54-50까지 쫓아왔다.

3쿼터 막판 격렬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전창진 감독.

KT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KCC의 조직력이 무너질 법한 순간. 이승현이 동료들을 향해 "모두 정신 차려!"라며 크게 외쳤다. 이승현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허공을 향해 고함을 지르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자신과 동료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한 '마당쇠'의 절박한 호통이 통했다. 4쿼터에도 이승현의 존스 봉쇄는 뚫리지 않았고, 노련한 플레이로 상대의 파울을 연속으로 이끌어 낸 허웅의 자유투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거기에 박경상의 3점슛 2개로 쐐기. KCC가 4쿼터 5분 여를 남기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KCC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승현이 중심을 잘 잡아주며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경기를 편안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오늘 주인공은 이승현이다"라며 극찬했다.

이승현은 지난 시즌 후 발목 수술을 받았다. 정상적으로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 KCC 이적 후 1, 2라운드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이승현의 본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 2라운드에서 7승 11패로 그쳤던 KCC의 성적도 3라운드 6승 3패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고양에서 전주로 무대를 옮긴 '마당쇠' 이승현의 부활이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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