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파동’ 나경원 텃밭 동작구 찾아···“내가 포퓰리즘이겠냐”
羅 “출마, 불출마 계속 고심중”
당 일각 “기후대사도 그만둬야”
나 전 의원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동작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을 위해서 무엇을 선택할지, 우리 국민의힘의 미래에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출마, 불출마에 대해 고심 중이란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동작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달리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날 한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전 의원이 30%.7%로 1위를 기록했다. 김기현 의원(18.8%), 유승민 전 의원(14.6%), 안철수 의원(13.9%) 등이 뒤를 이었다.
나 전 의원은 특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수리 여부에 대해선 “(대통령실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통보는 못 받았다”면서 “저는 어떤 자리에도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논란의 시발점이 된 ‘출산 빚탕감’ 발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이날 방어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동작구의 작년 합계출산율이 작년에 0.6명이었는데 60년대에는 4.5명을 넘었다”며 “정말 열심히 해보자고 이런 저런 구상을 말씀 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헝가리에 비슷한 제도가 있는데 홍준표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얘기한 건데 둘이 결혼하면 헝가리는 한 4000만원 쯤 초저리 장기대출해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한 2억원 정도 20년 초저리 대출해주고 첫 아이 낳으면 이자 좀 탕감해주고 둘째 낳으면 원금 일부 탕감 해주면 어떨까 말했다”며 “이거 가지고 포퓰리즘이라 하는데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발언이후 쏟아진 대통령실의 ‘정책엇박자’ 비판과 당안팎의 ‘자기정치’ 비판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이날 다시 발언 수위가 올라가면서 나 전 의원이 결국 출마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이 당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으며 출마여부를 고심중이지만 지역당협에서는 당심이 싸늘하게 변하고 있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의 제주도당 당원 특강을 취소시켰던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적인 정치를 위해서 공직을 맡아서 3개월 동안 이용했다”며 나 부위원장을 직격했다.
또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고령사회위 직만 내려놓고 기후대사는 그대로 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굳이 하나만 사의를 표명하고 하나는 남겨두고 이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간다”며 “기후대사도당연히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지역 당협의 여론이 싸늘해지면 당협행사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나 전 의원도 당심을 잡기가 점점 힘들어 진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은 이날 인천·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 총출동했다. 전당대회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 당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김기현·윤상현·안철수·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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