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인디애나대서 교수 생활 2막”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2023. 1. 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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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58)이 미국 인디애나대 음대(Jacobs School of Music) 교수로 임용됐다.
"학교로서는 배 교수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미국도 음악 학교들이 '힘을 쓸 수 있는 교수'를 뽑으려 하죠. 제가 2001~2006년 오벌린 음대 교수를 지냈는데, 젊은 교수이기도 했지만 당시 제가 '너무 한국 학생들을 끌어 들인다'고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었어요. 한국 음악도들이 전 세계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제 한국 음악계의 위상이 올라가고, 그 혜택을 보게 된 거죠.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오벌린 음대와 휴스턴 음대에 이어 2009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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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동부 대표 음대…조슈아 벨 등 배출
“매년 5-6월엔 고국 들어와 실내악 등 활동”
그는 “음악가로서 연주도 매력 있는 일이지만 가르치는 일도 그 이상 매력이 있다”고 했다. “잘 하는 학생이든 못 하는 학생이든 발전하는 걸 보는 게 선생으로서 힐링이 되죠. 90세, 100세까지 오래 가르치는 선생님들처럼 ‘길게 보며’ 가고 싶어요. 미국에서도 대학에 속하지 않은 음악원은 정년이 있어요.” 인디애나대에는 올해 100세가 되는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제 고국 무대에서는 그를 보기 힘들까. 그는 “5월에서 6월은 한국에서 지내며 청중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감독을 맡고 있는 실내악단 ‘서울 비르투오지’나 여성 중견 연주자 6명이 함께 하는 ‘그리움 앙상블’ 같은 챔버뮤직 활동도 이 시기 위주로 가질 생각이다. 그가 감독을 맡고 있는 창원 국제음악제도 계속 할 생각이라고 그는 말했다.
“매년 5-6월엔 고국 들어와 실내악 등 활동”
서울대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58)이 미국 인디애나대 음대(Jacobs School of Music) 교수로 임용됐다. 1921년 설립된 이 학교는 미국 중동부를 대표하는 명문 고등 음악교육기관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미리엄 프리드, 소프라노 실비아 맥네어, 지휘자 레너드 슬래트킨 등 유명 연주가들을 졸업생으로 배출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긴골드나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 같은 전설적인 교수들이 이 학교에서 가르치셨죠. 199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 참가하러 왔다가 이 학교 캠퍼스를 구경하게 되었어요. 긴골드 교수가 재직하실 때였고, 캠퍼스가 너무 아름다워서 ‘이런 학교에서 지내봤으면’하고 생각했었죠. 현실이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10일 출국이어서 열심히 짐을 싸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내가 가르친 학생들도 미국에 유학을 올 때는 대개 이 학교나 뉴잉글랜드 음악원, 줄리어드 음악원, 커티스 음악원 중 한 곳을 택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오기 직전, 서울음대 동창인 ‘절친’으로 이 학교에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임성미 교수의 제안으로 함께 연주하고 마스터클래스도 열 기회가 있었어요. 행사가 끝난 뒤 현악 주임 교수께서 ‘이 학교에 와서 가르칠 의향이 있느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러고는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정지됐고, 2년이 지나 다시 연락이 왔어요. ‘종신 재직권(테뉴어)를 주겠느냐’고 물어보았고, 승낙을 받았습니다.”
이 학교에는 임 교수의 남편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 교수가 타계 직전인 2014년까지 재직했다. “학교로서는 배 교수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미국도 음악 학교들이 ‘힘을 쓸 수 있는 교수’를 뽑으려 하죠. 제가 2001~2006년 오벌린 음대 교수를 지냈는데, 젊은 교수이기도 했지만 당시 제가 ‘너무 한국 학생들을 끌어 들인다’고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었어요. 한국 음악도들이 전 세계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제 한국 음악계의 위상이 올라가고, 그 혜택을 보게 된 거죠.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오벌린 음대와 휴스턴 음대에 이어 2009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제 모교니까 애정이 크죠. 하지만 정년까지 남은 시간이 이제 7년뿐이고, 평생 현역으로 살고 싶어 과감히 선택했습니다. 제자들도 아쉬워했지만 혹 미국에 공부하러 와서 저를 만난다면 아쉽지 않은 일이 되겠죠.”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긴골드나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 같은 전설적인 교수들이 이 학교에서 가르치셨죠. 199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 참가하러 왔다가 이 학교 캠퍼스를 구경하게 되었어요. 긴골드 교수가 재직하실 때였고, 캠퍼스가 너무 아름다워서 ‘이런 학교에서 지내봤으면’하고 생각했었죠. 현실이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10일 출국이어서 열심히 짐을 싸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내가 가르친 학생들도 미국에 유학을 올 때는 대개 이 학교나 뉴잉글랜드 음악원, 줄리어드 음악원, 커티스 음악원 중 한 곳을 택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오기 직전, 서울음대 동창인 ‘절친’으로 이 학교에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임성미 교수의 제안으로 함께 연주하고 마스터클래스도 열 기회가 있었어요. 행사가 끝난 뒤 현악 주임 교수께서 ‘이 학교에 와서 가르칠 의향이 있느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러고는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정지됐고, 2년이 지나 다시 연락이 왔어요. ‘종신 재직권(테뉴어)를 주겠느냐’고 물어보았고, 승낙을 받았습니다.”
이 학교에는 임 교수의 남편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 교수가 타계 직전인 2014년까지 재직했다. “학교로서는 배 교수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미국도 음악 학교들이 ‘힘을 쓸 수 있는 교수’를 뽑으려 하죠. 제가 2001~2006년 오벌린 음대 교수를 지냈는데, 젊은 교수이기도 했지만 당시 제가 ‘너무 한국 학생들을 끌어 들인다’고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었어요. 한국 음악도들이 전 세계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제 한국 음악계의 위상이 올라가고, 그 혜택을 보게 된 거죠.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오벌린 음대와 휴스턴 음대에 이어 2009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제 모교니까 애정이 크죠. 하지만 정년까지 남은 시간이 이제 7년뿐이고, 평생 현역으로 살고 싶어 과감히 선택했습니다. 제자들도 아쉬워했지만 혹 미국에 공부하러 와서 저를 만난다면 아쉽지 않은 일이 되겠죠.”
그는 “음악가로서 연주도 매력 있는 일이지만 가르치는 일도 그 이상 매력이 있다”고 했다. “잘 하는 학생이든 못 하는 학생이든 발전하는 걸 보는 게 선생으로서 힐링이 되죠. 90세, 100세까지 오래 가르치는 선생님들처럼 ‘길게 보며’ 가고 싶어요. 미국에서도 대학에 속하지 않은 음악원은 정년이 있어요.” 인디애나대에는 올해 100세가 되는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제 고국 무대에서는 그를 보기 힘들까. 그는 “5월에서 6월은 한국에서 지내며 청중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감독을 맡고 있는 실내악단 ‘서울 비르투오지’나 여성 중견 연주자 6명이 함께 하는 ‘그리움 앙상블’ 같은 챔버뮤직 활동도 이 시기 위주로 가질 생각이다. 그가 감독을 맡고 있는 창원 국제음악제도 계속 할 생각이라고 그는 말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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