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현의 현장에서] 붕어빵 노점 찾다보면 쓰레기 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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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너는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의 신조어)'에 살고 있네. 좋겠다."
집 바로 앞 교차로 너머에 줄을 서서 먹는 붕어빵 노점이 있었다.
우연히 붕어빵 노점상을 마주치면 한 개씩이라도 꼭 맛보는 편이라 붕어빵 노점상을 따로 찾아볼 일이 없었다.
알고 보니 붕어빵 노점상은 지난 두 달간 20만명 넘는 사람이 새로 지도 앱을 설치하며 찾을 정도로 희귀한 존재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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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너는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의 신조어)’에 살고 있네. 좋겠다.”
최근 집을 이사해 집들이차 초대한 친구와 음식을 사러 나갔다가 들은 말이다. 집 바로 앞 교차로 너머에 줄을 서서 먹는 붕어빵 노점이 있었다. 우연히 붕어빵 노점상을 마주치면 한 개씩이라도 꼭 맛보는 편이라 붕어빵 노점상을 따로 찾아볼 일이 없었다. 알고 보니 붕어빵 노점상은 지난 두 달간 20만명 넘는 사람이 새로 지도 앱을 설치하며 찾을 정도로 희귀한 존재가 돼 있었다.
그립고 먹고 싶다는 이유도 있지만 붕어빵이 이리 귀한 대접을 받게 된 건 희소성에 있다.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간식을 배달시켰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찾기도 어려운 붕어빵을 이토록 집요하게(?) 사다 먹는 일도 지구를 아끼는 행동으로 칭찬받아야 할지 모른다.
배달이 아닌 직접 찾아가서 구매하니, 배달하는 동안 발생할 탄소, 각종 플라스틱 용기와 새지 마라고 붙이는 랩과 테이프, 비닐봉지, 물티슈까지 줄일 수 있다. 붕어빵 경우엔 튼튼한 두 다리와 따끈한 종이봉투면 배도, 마음도 채울 수 있다.
코로나19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3년여의 동안 배달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로 행동반경에 제약이 생긴 시민의 일상생활을 지탱해준 면이 크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 동향 2022’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서비스 매출은 2018년 5조2628억원에서 2021년 25조 6783억원으로, 다섯 배 가까이 늘어났다.
압축적으로 ‘배달 식생활’을 겪었던 만큼 배달로 인한 쓰레기에 대한 고민도 같이 커졌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 1020명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쓰레기·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했다’고 답했고, 친환경 행동 실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배달음식 및 택배 이용 자제’(40.8%)를 지목했다.
쓰레기를 줄여보려는 노력은 붕어빵뿐 아니라 다양한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로 나타났다. 포장재 없이 상품만 파는 제로웨이스트숍, 분리수거함, 심지어 일회용품을 사용 규제를 위반한 식당 등을 나타내는 지도까지 등장했다. 붕어빵이 찾기 어 려워져서 지도가 필요해졌듯이 이 같은 장소들도 아직 우연히, 흔히 마주칠 정도로 많지 않다.
다행인 점은 시민이나 일부 상인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각 구는 지난해 ‘재활용 정거장’, 분리수거기, 스마트분리수거함, 자원회수로봇 등의 명칭으로 주택가와 공원 등에 56건가량 신규 조달 및 구매했다. 여기에 든 예산만 5억840만원 정도다. 일정 규모 이상 공동주택이 아니라면 우유팩, 투명페트병, 비닐류 등의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는다는 지적과 직접 찾아가서라도 버리는 노력들이 모인 덕이다.
이런 추세라면 곧 분리수거함을 찾기 위한 지도도 사라질 날이 오지 않을까.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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