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시몬스형제간 가격 신경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침대업계 1, 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가격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 시몬스는 제품 가격 동결을 발표하면서 에이스침대가 작년 제품 가격을 최대20% 올렸다고 비교했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5년간 에이스침대는 2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나 시몬스는 6차례 올렸다"고 주장했다.
시몬스 제품 가격 인상 폭을 보여주려는 예시였지만, 이 과정에서 에이스침대 역시 가격을 30% 인상했다는 사실도 공개 설명한 셈이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침대업계 1, 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가격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형과 동생이 나눠 경영하는 ‘형제기업’이란 점에서 더 이목이 쏠린다.
에이스와 시몬스의 신경전을 지켜보는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케아 등 글로벌 저가 가구 브랜드가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고가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국내 1, 2위 형제 기업이 서로 가격을 두고 공개 비판하고 있기 때문. 이 신경전 자체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공개 신경전은 시몬스에서 시작됐다. 지난 2일 시몬스는 제품 가격 동결을 발표하면서 에이스침대가 작년 제품 가격을 최대20% 올렸다고 비교했다.
일주일 뒤, 에이스침대도 입장을 내놨다. 시몬스를 공개 저격했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5년간 에이스침대는 2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나 시몬스는 6차례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 폭도 비교 공개했다. 에이스침대의 베스트셀러 하이브리드테크, 시몬스의 매트리스 윌리엄 등을 거론하며 “하이브리드테크는 약 30~33% 인상됐고, 윌리엄은 65~87% 가량 인상됐다”고 밝혔다. 시몬스 제품 가격 인상 폭을 보여주려는 예시였지만, 이 과정에서 에이스침대 역시 가격을 30% 인상했다는 사실도 공개 설명한 셈이 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느 회사 제품이든 5년 사이 큰 폭으로 제품 가격이 오른 것이다.
두 제품 동일하게 생산하는 제품 사이즈(1800*2075, 투매트리스) 기준, 하이브리드테크 레드는 524만원, 윌리엄은 942만원이다.
킹 사이즈(1670*2075) 원매트리스 기준으론 하이브리드테크 레드는 354만원이고, 윌리엄은 이보다 더 큰 사이즈(1700*2075) 원매트리스 기준으로 689만원이다.
하이브리드테크 레드(라지킹 투매트리스 기준)는 524만원에 판매 중이다. 30% 인상 가격임을 고려하면 5년 사이 120만원가량 가격이 오른 꼴이다.
같은 제품의 원매트리스는 2017년 318만원에서 5년 사이 425만원으로 인상했다.
시몬스 매트리스 윌리엄은 라지킹 원매트리스 기준으로 68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언급대로 이 가격이 87% 인상된 가격이라면 5년 전엔 367만원가량에 판매했다는 얘기다.
최근 이케아에서 매트리스를 구매했다는 박모(42) 씨는 “물론 좀 더 편할 수 있겠지만 수백만원 이상 지불할 가치는 없을 것 같다”며 “국내 침대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싼 느낌”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이모(36) 씨도 “같은 브랜드라도 매장마다 가격 차가 크고 정확한 가격조차 알기 어렵다”며 “이케아에서 사거나 요즘 주변에선 매트리스 렌탈도 많이 이용한다. 월 2~3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이케아의 경우 포켓스프링으로 제작된 매트리스도 100만원이면 구매 가능하다. 매트리스 렌탈은 다양한 렌탈업체에서 서비스 중인데, 평균 월 2~3만원에 사용할 수 있다. 코웨이나 SK렌탈 등 주요 렌탈업체가 매트리스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두 회사는 형제가 운영하는 회사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가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의 장남이고, 시몬스 침대의 안정호 대표는 안 회장의 차남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피가 큰 침대의 특성상 수출보단 내수시장 비중이 절대적이고 내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이케아 등 해외 브랜드의 공세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최근 업계 1, 2위의 공개 다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애완견 죽으면 어떻게 하세요… '쓰레기봉투에' vs '땅에 묻는다'
- “매트리스가 500만원? 이러니 이케아 가지” 착한 가격 우기는 ‘침대’ 배신
- 노엘, 음주운전 출소 3달만에 신곡 준비 근황…가사 논란?
- “21살 고졸, 대기업만큼 번다” 월수입 600만원, 음식 배달보다 이게 낫다?
- 300명 보고 있는 생방송서 성폭행… 30대 BJ 징역 7년
- “사진은 아이폰이 삼성보다 훨씬 낫다더니” 테스트 반전 결과
- 아스톤 빌라 "이강인 원한다"…180억에 영입제안 첫 보도 등장
- “고데기로 열 체크” ‘더 글로리’ 그 장면, 17년전 실화…“손톱으로 딱지 뗐다”
- 기네스 펠트로 “마약해도 안잡히던 90년대 좋았는데” 돌발 발언
- 여학생 나체 위에 음식 놓고 먹은 남고생들… 법원도 "16살 짓이라 믿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