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알기나 할까”던 김기현의 반전…黨心지지 안철수 넘었다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3. 1. 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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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지층 지지율 18.8%로 2위
지난달 조사보다 10%p 급상승
나경원 30.7%로 불안한 1위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계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자 대상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단숨에 2위로 올라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마초기만 해도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던 당안팎 전망을 뒤집기 시작한 것이다. ‘윤심주자’로서 낙점 받았다는 내외부 평가와 함께 거대 야당에 맞선 강한 메시지를 연일 노출시키며 인지도가 ‘쑥쑥’ 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나 전 의원은 30.7%로 1위에 올랐다. 이어 김 의원이 18.8%로 2위, 유승민 전 의원이 14.6%로 3위에 올랐다. 지난 12월 20일 직전 여론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던 안철수 의원은 13.9%로 4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직전 조사(8.9%) 대비 9.9%p 상승하며 곧바로 유력주자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당초 낮은 인지도와 한 자릿수 지지율로 친윤계의 우려를 자아냈던 점을 고려한다면 크나큰 발전이란 평가다. 이는 친윤계 경쟁자로 손꼽혔던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한 데다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며 김 의원이 반사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당 대표 선거는 당원 100% 투표로 치러지는 만큼 윤심 후보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김 의원이 향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저출산 대책 관련 대통령실과 갈등 직후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나 전 의원은 여전히 30%대 지지율을 지켜내며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원외에 있으며 당내 지지가 부족하고 친윤계 김 의원의 기세가 파죽지세인 만큼 추후 지지율 1위 사수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당원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키워나가는 당을 만들겠다”며 “제가 대표되면 이기는 리더십으로 잘 싸워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11.0%), 무선 전화 자동응답(ARS)(89.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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