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측, 내일 강제동원토론회 불참…“외교부, 피해자 무시”

양금덕 할머니 등 광주 지역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가 내일(12일) 정부가 마련한 공개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오늘(11일) 오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피해자 측은 이번 토론회와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한 채 철저히 무시돼왔다”면서 불참 결정을 밝혔습니다.

시민모임은 외교부에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심규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의 발제문을 미리 달라고 요구했지만 보안을 이유로 오늘 오후 6시에 제공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보안이 문제가 된다면 공개토론회를 왜 하는가. 그냥 와서 눈 감고 듣기만 하라는 것”이라며 “외교부의 행태는 당사자인 피해자 측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노골적으로 모욕을 주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이미 원고(피해자)측과 무관하게 방향을 정해두고, 피해자의 요구에는 귀를 막은 채 의견 수렴을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일 관계 개선에만 매달려 온 윤석열 정부가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또다른 피해자 단체인 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 등은 예정대로 토론회에 참석해 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강제동원 문제를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는 내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외교부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한일의원연맹 회장) 공동주최로 열립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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