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이재명 손절? 그분이 떠나지 않는 이상 배신 안 해"
"당과 대표 어떻게 분리되겠나…수사와 민생 문제 말한 것"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친명' 핵심 인사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본인은) 이재명 대표를 끝까지 옹호하고 응원할 사람"이라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친명계 균열설을 일축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제가 일부 언론에서 당과 당 대표를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하니 어떤 분이 손절하는 거 아니냐고 해서 제가 (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자 당과 검찰의 대표 수사 대응을 분리해야 한다는 '분리대응론'이 표출됐다. 여권의 '방탄' 프레임에 갇혀 당의 민생 행보가 덮이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 의원도 언론을 통해 "이 대표 개인이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분리 대응'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이 대표는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 판단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당내 일각에선 친명계가 균열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는데, 이에 대해 정 의원이 확대해석일 뿐이라고 반박한 셈이다.
정 의원은 "당과 당 대표가 어떻게 분리되겠나. 당 대표를 하지 않는 이상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며 "당에서야 대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의원, 일반 국민이라고 하더라도 정치 탄압적인 또는 인권유린적인 수사를 당할 때는 논평할 수 있고, 대응해야 한다. 저는 당과 당 대표의 문제가 아니라 수사와 민생의 문제를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은 당 본연의 업무인 민생 현안과 민생 입법에 더 집중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당 대표는 의연하게 '이 문제는 내가 알아서 잘 대처하겠다' 이런 자세를 취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굉장히 인간적인 소위 말하는 의리나 정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분이 떠나지 않는 이상은 전 누굴 잘 떠나거나 제가 배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날(10일) 이 대표 검찰 출석에 동행하지 않은 데 대해선 "제가 안 가도 이 대표가 이심전심으로 제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최근에 이 대표와 사건 관련해서는 잘 얘기를 하지 않는다. 제가 특별히 조언할 건 없고, 다만 '의연하게 해라.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오랫동안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고난의 시절이 있지 않았나. 시련이라고 생각하고, 정의는 승리한다는 믿음을 갖고, 잘 대처해라' 이런 얘기를 가끔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네 형님"이라고 답변한다고 전했다.
여권이 이 대표 검찰 출석 현장에 당 지도부 등 40여 명이 총출동한 것을 두고 '방탄'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선 "대표는 최고회의나 또는 비공개에서 나 혼자 갈 테니까 나오지 마라. 이런 유형의 말씀을 여러 번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동료로서 또 가까운 분들이 또는 지지자들이 자연스러운 심정에서 가는 거지, 그거 거기 우르르 몰려갔다고 해서 방탄이 되나"라며 "'함께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방탄' 주장에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또 '사법 리스크'로 인한 당대표 리더십 위기는 기우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가 아는 대부분의 의원들은 어쨌든 그래도 이 위기 상황에서 이 당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되지 않겠느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는데 지켜봐야 되는 게 아니냐 하는 분들 많이 있다. 더구나 제1야당에서 지금 가장 당원들의 어떤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는 분 아닌가. 가장 거의 유일한 대선 후보이고, 그런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서 나가는 게 우리 당이 지지율을 유지하고 차기 총선에 대비할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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