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등산면접 포기했다”…서류합격자 사연에 누리꾼 ‘시끌’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1. 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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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충남 내포지역 주산인 서산시 가야산(해발 678m)을 찾은 등산객이 눈 덮인 등산로를 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제공=연합뉴스]
한 제조기업에서 신입 직원 채용에 ‘등산 면접’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시대퇴행적”이라며 회사 측을 비판하는 의견과 “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견기업 서류 붙었는데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면접 경험하러 가볼까 했는데 등산면접이어서 바로 취소했다”며 “면접만 7시간 걸린다”고 설명하며 해당 업체의 면접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일정을 보면 면접은 오전 10시 10분 채용설명회를 시작으로 조별 아이스브레이크와 토론 주제 선정 등을 한 뒤 점심을 먹는다. 이후 등산 면접이 이어진다. 장소는 수원 광교산으로 일정표대로라면 2시간 40분이 걸린다.

그 뒤에는 조별 토론 면접과 후속 절차가 진행되고 이후 모든 1차 면접이 종료된다. 총 7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 기업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직원이 약 370명 근무 중이며, 평균 연봉은 5500만원, 신입사원 초봉은 35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저걸 무슨 1차 면접에 다 하냐. 시대 퇴행적”, “무슨 면접만 8시간이 넘어가냐”, “취준생들 데리고 장난치지 마라”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지원자나 회사나 서로 알아서 거를 기회”, “채용 시스템은 회사 마음이다. 본인이 꼭 입사하고 싶으면 참여하면 된다”, “연봉 5000만원이면 참겠다” 등 문제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2013년 상반기 공채부터 시작한 면접 형태로, 2019년 하반기에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췄다가 2023년 상반기부터 재개했다”고 뉴스1에 밝혔다.

이어 “보통 대면 면접의 경우 15~20분 진행하는데 이 시간만으로는 인성 평가를 하기 쉽지 않다”며 “회사 소개, 점심시간 등을 생각하면 실제 면접 시간은 3~4시간 정도며 능력보다는 태도나 인성을 평가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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