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인천에 네 번째 중고차 경매센터 개설
현대글로비스가 인천에 중고차 경매센터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경기 분당, 시화, 경남 양산에 이어 네 번째 경매센터다. 수도권 지역 거점 추가 확보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올해 하반기에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어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중고차 사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 서구 가좌동에 ‘오토벨 인천센터’를 열었다. 오토발 인천센터는 1만7851㎡(5400평) 규모로 약 600대 차량을 보관할 수 있다. 300석의 경매장, 차량 정밀 점검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다음 단계로 중고차 물량과 중고차 판매업자(딜러) 확보에 나선다. 인천을 중심으로 서울, 경기 북부 등 수도권 중고차 시장을 공략해 중고차 물량을 확보한다. 또 오토벨 인천센터가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와 인접해 있다는 점을 활용해 딜러 영입에도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출품 건수 기준 국내 경매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최대 공급자로 평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서 분당과 시화, 양산에 경매센터를 열었다. 세 곳 경매센터를 합치면 월 평균 1만여대 차량이 출품되고 있다. 참여하는 매매업체는 약 2100여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오토벨 인천센터 등에서 진행되는 공정한 경매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량을 매각하고, 딜러들은 현대글로비스의 정밀한 점검을 마친 양질의 중고차를 낙찰받을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현대차와 기아도 올해 하반기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중고차 경매센터와는 별개의 사업이지만, 향후 협력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정 기준(5년·10만㎞ 이내)을 충족하는 현대차그룹의 중고차를 매입해서 수리와 검사를 거쳐 되파는 방식이다. 일정 기간 보증기간을 제공하되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의 인증 중고차 전용 시설도 경남 양산에 마련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매매 길을 열어줬다. 다만 대기업인 현대차그룹의 거래 대수는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심의회)는 현대차에 대해 올해 5월∼내년 4월 동안은 전년도 중고차 총 거래 대수의 2.9%, 내년 5월∼2025년 4월 4.1% 이내까지만 중고차를 판매할 것을 권했다. 기아는 같은 시기에 각각 최대 2.1%, 2.9%로 점유율을 제한토록 권고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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