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으로 향수병 치료→봉준호 경쟁자 NO"[종합]

김나연 기자 2023. 1. 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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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에 대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감독 박찬욱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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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박찬욱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된다. /2022.06.2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에 대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감독 박찬욱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버라이어티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같은 가수들을 통해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알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드라마에 빠졌고,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 덕분에 한국 영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며 "이제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의 차례"라고 밝혔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박찬욱 감독은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느와르 장르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려고 시작한 게 아니라 그 장르에서 그 너머로 나아가고 싶었다"며 "'헤어질 결심'은 러브스토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 '내가 또 다른 러브스토리를 만든다고 하면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까?'라고 생각했다. 나는 항상 내 영화에서 폭력과 섹스 장면을 많이 넣었기 때문에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사람들이 그 안에 있는 사랑 이야기를 볼 수 있도록 베일을 벗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영화의 2부가 시작하면 더 이상 의심이나 서스펜스가 없다. '서래'가 남편을 죽였는지, 죽이지 않았는지의 문제가 아니다. 너무 뻔하다. 이제 궁금한 것은 '왜 그 여자가 새로운 도시로 이사갔을까? 그리고 왜 경찰이 이사한 바로 그 도시로 가기로 선택했을까?'의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것은 일종의 치료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런던에서 '리틀 드러머 걸'을 작업할 때 해외에 너무 오래 있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고, 향수병에 시달렸다"며 "시나리오 파트너인 정서경에게 의지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예전에는 (감독끼리) 대본을 자주 공유했다. 지금은 모두가 너무 바쁘고 같은 나라에 있기 힘들기 때문에 공유가 어려워지고 있다. 나는 동료들을 경쟁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고, 매우 존경한다. '기생충'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많은 한국 영화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현재 HBO맥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다. 그는 "7부작 중 3부작의 연출을 맡을 예정이며 로스앤젤레스의 한국 음식도 도움이 된다"고 웃었다.

'동조자'는 에비엣 타인 응우옌 교수가 쓴 동명의 책이 원작으로, 베트남전 직후 미국과 베트남의 이중 첩자로 살다가 미국에서 생활하게 되는 남자의 삶을 다룬다. '카우보이 비밥'에서 활약한 호아 쉬안데가 맡으며 프레드 응우옌, 또안 르, 알란 트롱 등 베트남계 배우들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산드라 오 등이 출연한다.

박찬욱 감독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대해 "놀라운 배우이자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기 떄문에 함께 있는 것이 즐겁다.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로버트의 아내 또한 똑똑한 여성이고,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함께 일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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