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다음으로 많이 팔린 해리 왕자 자서전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서점에 출간을 앞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가 출간 첫날인 10일(현지시간) 영국에서만 40만부가 팔리며 비소설 부문 역대 1위를 차지했다고 출판사가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어’ 출판사 트랜스월드 펭귄랜덤하우스의 래리 핀레이 이사는 성명을 내 “이 책이 성공하리라는 건 항상 알고 있었지만 우리의 가장 낙관적인 기대조차 뛰어넘고 있다”며 “가장 빨리 팔린 비소설 부문 책으로 지금까지 40만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아는 한, 첫날 ‘스페어’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은 다른 해리가 등장하는 책(해리 포터) 뿐”이라고 했다.

판매량은 영국에서 종이책과 오디오북, 이북을 모두 합산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 마지막 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2007년 발간 첫 주에 184만부가 팔려 현재까지 영국 소설 부문 기록으로 남아 있다.

‘스페어’ 판매가 시작되는 10일 일부 서점은 문을 일찍 열기도 했으며, 개점 전부터 대기줄이 늘어진 곳도 있었다. 정식 출간 전부터 출판업계에서는 ‘스페어’가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선주문을 기록한 도서가 되리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스페어’는 407페이지 분량이다. 지난주 스페인에서 책이 유출되며 관련 내용이 이미 상당히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도서판매업체 반스앤노블은 “사전 유출은 (책을 향한) 열기를 고조시켰을 뿐”이라고 했다. 출간을 앞두고 해리 왕자 또한 여러 인터뷰에서 내용을 언급하며 관심을 끌었다. 그는 책에서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죽음에 관한 트라우마, 왕실과의 불화, 아버지 찰스 3세와 형 윌리엄 왕자를 향한 반감 등을 다뤘다.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복무를 하며 탈레반 전사 25명을 사살한 것을 언급해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