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한국전쟁 추모의 벽 오류는 매우 유감스러운 실수”
미 국방부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국전쟁 추모의 벽에 새겨진 전사자 명단에서 오류가 발견된 것과 관련 “매우 유감스러운 실수”라고 인정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관련 질의에 “국방부의 한국전쟁 사상자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이름들이 추모의 벽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내무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군의 각 부처들이 한국전쟁 사상자 명단의 이름을 군사 기록과 대조해 검토했지만, 드물게 공식 기록 자체의 오류 때문에 검토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냉전의 희생자들로 간주된 전사자들을 한국전 전사자로 재분류하는 문제도 있었다고 전했다.
국방부 측은 그러면서 추모의 벽 명단에 이름이 누락됐거나 철자 오류 등을 발견한 가족이나 시민들은 국방부에 연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9일 ‘한국전쟁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역사학자 할 바커 형제의 지적을 토대로 한국전 추모의 벽에 새겨진 사상자 명단이 ‘오류투성이’라고 지적했다. 바커 형제에 따르면 이름 철자 오류는 1015개에 달했고, 누락된 전사자는 약 500명이었다. 또한 한국전과 상관없이 사망한 군인 245명의 이름이 추모의 벽에 새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하거나 전쟁이 끝나고 60년이 지난 후 숨진 해병대원 등의 이름이 포함된 것이 예다.
바커 형제는 이 같은 무더기 오류가 애초 미 국방부와 관련 단체들이 보유한 자료 자체의 오류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추모의 벽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지난해 7월27일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기념공원 부지 내에 제막됐다. 한국 정부가 건립비 대부분을 지원했다.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 6634명과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총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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