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쓰고 ‘장고’ 나경원, ‘이준석의 길’ 가나…설 연휴 전 입장 나온다

2023. 1. 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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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동작구(동작을)는 나 전 의원의 과거 지역구다.

나 전 의원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나 전 의원의 동작구청 신년인사회는 지난 5일 송파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후 처음 가지는 대외 공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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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최대변수 나경원…11일 동작구청 신년인사회
국민의힘 지도부 인천·서울 시당 신년인사회 참석
나경원, 설 전 당대표 출마 선언 가능성… 동정표도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동작구(동작을)는 나 전 의원의 과거 지역구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같은날 인천·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과 비교된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무직을 그만둔 나 전 의원이 ‘당권 출마’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고 내다본다. 나 전 의원은 설 전 ‘결단’을 공식화 했다.

나 전 의원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밤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를 묻는 질문에 “아직 그 부분을 고민해야 하겠지만 고민 지점은 대한민국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에게 어떤 결정이 도움 될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설 전 결정을 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죠”라고 답했다.

같은 시각 국민의힘 지도부는 인천시당을 찾아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인천에서 신년인사회를 가진 것이다. 나 전 의원의 동작구청 신년인사회는 지난 5일 송파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후 처음 가지는 대외 공개 행보다. 이를 두고 정치인들의 ‘힘들 땐 지역구’란 행보 공식으로 읽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지지도 1위를 업고 유력 당권주자로 부상한 나 전 의원은 당권 출마를 두고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표면화된 상태다. 윤 대통령이 ‘윤심 후보’로 김기현 의원을 낙점한 것이 기정사실화 한 가운데, 나 전 의원 역시 출마를 고민하면서다. 저출산위원장직 사의를 두고도 나 전 의원은 ‘사의표명’을 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의지를 굳혀가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전날 ‘친윤’ 이철규 의원이 나 전 의원을 만난 뒤 “의미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나경원 출마 기류’로 해석하는 관측이 있다. 이 의원과 나 전 의원은 당권 출마 얘기를 나눴을 가능성이 크다. 구도상으로 보면 이 의원은 ‘출마 만류’를 권했을 개연성이 크고 그렇다면 ‘의미 없다’는 말은 나 전 의원이 당권 출마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각 세우기 싫다는 것이 나 전 의원의 고민이었을 것”이라며 “지금 전방위적으로 나경원 전 대표에게 전화해서 나가면 안된다는 얘기를 하는 인사가 한 둘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나 전 의원이 결심해서 내가 독자적인 정치인으로 거듭난다면 출마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유승민 전 의원의 자리를 꿰차는 비윤의 상징, 핍박을 받는 그런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전 의원측이 ‘동정표’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의원들이 대거 나 전 의원을 압박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류 의원들의 경우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부정적이다. 김정재 의원은 “지금 출마하고 싶은 유혹은 순간의 지지율 때문에 그렇다.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했고, 유상범 의원도 “본인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관심을 갖다 보니 (출마) 명분이 굉장히 약하다”고 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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