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탈락? 내가 봐도 맞는 것 같아" 아기 짐승은 '담담'했다 [SS 인터뷰]

김동영 2023. 1. 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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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탈락이요? 제가 봐도 맞는 것 같아요."

SSG '아기 짐승' 최지훈(26)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남긴 말이다.

최근 발표된 2023 WBC 대표팀 명단에 최지훈의 이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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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이 2022년 11월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회말 득점에 성공한 후 포효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대표팀 탈락이요? 제가 봐도 맞는 것 같아요.”

SSG ‘아기 짐승’ 최지훈(26)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남긴 말이다. 쿨하게 말했다. 대신 속으로는 조금씩 독기를 품고 있다. 어차피 아시안게임이라는 또 다른 무대도 있다.

최지훈은 2022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0홈런 61타점, OPS 0.789를 찍었다. 득점권 타율도 0.362로 높았다. 리그 최정상급 중견수 수비력까지 뽐냈다. 덕분에 SSG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품었다. SSG는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최지훈도 주축으로 활약했다.

금방 과거가 됐다. 잠깐 쉬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최지훈은 “시리즈 끝난 후 조금 쉬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선수니까 운동하는 것 아니겠나. 웨이트 위주로 하고 있다. 살이 좀 빠져서 다시 채워야 한다”며 웃었다.

이어 “2022년 열심히 뛰었다. 한국시리즈 때는 아쉬움이 많다. 내가 떨고,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확실히 한국시리즈는 다르더라. 2023년 또 우승을 하고 싶다. 더 잘하고 싶다. 올해가 더 중요하다. 작년보다 안타를 하나라도 더 치든, 도루를 하나라도 더 하든, 하나씩만 더 하려고 준비한다. 수치가 조금씩만 올라가도 성공적인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이야기도 했다. 최근 발표된 2023 WBC 대표팀 명단에 최지훈의 이름이 없었다. 외야진이 너무 쟁쟁했다. 최지훈은 “뽑히지 못했지만, 생각해보니 안 뽑힌 것이 맞는 것 같다. 한 시즌 잘했다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WBC는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한 대회 아닌가. 세계에서 스타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내가 아직 태극마크를 달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나보다 (박)성한이가 아깝다. 2021년도 잘했고, 2022년도 잘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겸손한 답이다. 충분히 뽑힐 수 있는 성적을 냈다. 국제대회는 이번 WBC가 끝이 아니다. 당장 9월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있다. 이쪽은 탐이 난다. 1년 연기되면서 선발 기준도 1년씩 올리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2023년 프로 4년차인 최지훈도 적용된다.

최지훈은 “WBC는 다음에 꼭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올해는 아시안게임도 있다. 아시안게임 발탁 조건이 바뀐다면 내게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작년처럼 대회가 안 열릴까봐 걱정이다. 열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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