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까지, 군수 절반 낙마…창녕군 ‘불명예’
[KBS 창원] [앵커]
창녕군은 김부영 군수의 궐위로 권한대행체제로 전환했습니다.
민선 8기까지 창녕군수 절반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했는데요.
잇따른 군정 공백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식품 수출가공클러스터와 생태관광, 교통망 확충을 공약하며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부영 전 창녕군수.
민선 8기 출범 여섯 달 만에 자리를 비웠습니다.
민선 3~4기 김종규, 민선 4기 하종근 전 군수가 잇따라 '뇌물수수'로 낙마했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첫 공판을 앞뒀던 김부영 전 군수의 낙마가 세 번째입니다.
1995년 지방자치제 출범 뒤 지금까지 6명의 창녕군수 가운데 절반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겁니다.
창녕군수 민선 4기 때만 1년 반 사이 지방선거에다 보궐선거 2차례까지 모두 세 차례의 선거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민선 8기에는 한정우·김부영 전·현직 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각각 법정공방을 치러야 했습니다.
창녕 군민들은 따른 군수 공백 사태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경영/창녕군 창녕읍 : "선출하면 그 사람이 잘 해야 하는데, 임기를 못 채우고 또 나가고 이런 일이 생기면 그것은 지울 수 없는 상처거든요. 우리로 봐서는."]
당장 현안인 경남 중동부와 부산에 물을 공급하는 취수원 다변화 대응과 파크골프장 정상화 등 군정 동력 약화가 예상됩니다.
이는 지방선거 이후 지역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 전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배경에는 국민의힘 출신 후보 간 과열 선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군민 역량을 모아야 할 군수의 부재는 지역 발전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지적합니다.
[조재욱/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 보궐선거 때 이제 또 누구에게 공천을 주느냐 이 문제가 불거지게 되고요. 선거는 주민들을 단합하기보다는 분열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한단 말이에요."]
창녕군수 보궐선거일은 오는 4월 5일, 잇따른 군정 공백의 피해는 결국 군민들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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