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타일도 우리 것으로'…북한, 건설마감재 자체 생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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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주택 확충이라는 목표 아래 그간 자체 생산력이 부족했던 건설 마감재를 직접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1일 자체 기술로 마감 건재를 생산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양건재공장 공업기술연구소 조명옥 소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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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이 주택 확충이라는 목표 아래 그간 자체 생산력이 부족했던 건설 마감재를 직접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1일 자체 기술로 마감 건재를 생산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양건재공장 공업기술연구소 조명옥 소장을 소개했다.
매체는 조 소장이 타일과 위생도기의 소성 공정에서 '연료 공급의 국산화'를 이뤘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끝에 수입산과 대등한 타일 원료 수십여 가지를 채취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그가 선진국에서만 한다는 CNC(컴퓨터수치제어·컴퓨터를 통해 가공 공정의 정밀한 작업 수치를 제어하는 방법) 가공법으로 변기 생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간 타일이나 변기 같은 주요 건설 마감재를 주로 중국에서 들여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국경 봉쇄로 수입이 차질을 빚었다.
이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야심차게 내세웠던 '평양 주택 5만 세대 건설 사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2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2021년 말까지 20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 1만 세대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외부 골조 공사만 마친 채 내장 공사는 시작도 못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소식통은 RFA에 "지금까지 아파트 내부 건설 자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는데 창문에 끼울 유리도 없고 내벽 마감자재는 물론 식사실(주방)과 위생실(화장실)에 들어갈 가구와 변기, 욕조 등을 모두 중국에서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완공 날짜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건설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전매체 '류경'은 지난달 2022년 성과로 "전국적으로 백수십개에 달하는 마감건재 생산기지들의 건설과 생산단위들의 능력확장, 정비보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며 "마감건재들이 규격화되고 품질감독체계가 정연하게 세워져 건재품의 질 제고에서도 현저한 개선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올해도 살림집 건설 확대를 최우선 경제 목표로 내세운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 전원회의에서 "인민들이 제일 반기는 사업인 살림집 건설을 제1차적인 중요정책과제로 내세웠다"며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건설과 함께 3천700세대의 새 주택거리를 하나 더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날 연구소가 진행한 '제71차 통일전략포럼'에서 "북한은 인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살림집 건설 성과를 김정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간주한다"며 "북한은 올해 다수의 예측과는 달리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자원을 투입해 목표 달성에 총력을 집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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