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동혁, 음란사진 전송 무혐의…“더럽고 추악한 진실”

피아니스트 임동혁 [크레디아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젠 말할 수 있다’ 그날이 왔다. 절대로 조용히 묻히지 않기를 바랐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대중들이 기억했으면 염원했다.”

스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전처와의 이혼 소송 중 불거진 음란 사진 전송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이렇게 심경을 전했다.

임동혁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불기소 통지서를 공개하며 “완벽하게 인격 살인을 당하고 또 그 와중에 저는 연주도 해야 했다. 너무나도 억울했지만, 저까지 언론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았고, 음악으로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긴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하루하루가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음악가로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연주를 더 잘하기. 그래서 ‘이런 음악을 구사하는 사람’이 절대 성범죄자일 리가 없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 사건에 관련하여 사건의 발단, 주제, 배경 등을 다 물증으로 가지고 있으나 그 진실이 너무 추악하고 더러워 그것은 제가 삼키기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동혓은 특히 “이 수많은 거짓 중에 유일하게 진실이 있었다면 그건-대중들이 특히 이런 미투를 비롯한 성범죄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거짓 미투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우선 이슈화되면 끝이야-였다. 하지만 대중이 두 번 속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며 “아울러 나이 40 가까이 먹어서 ‘난 잃을 게 없어, 난 감방가 도 괜찮아’는 결코 자랑이 아니니 앞으로는 잃을 게 있는 삶이 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를 믿고 오래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제 옆에서 위로와 격려를 해준 음악가 동료들에게도 무한 사랑과 감사를 보낸다”며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7일 임동혁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임동혁은 2001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 최연소 우승 이후 퀸 엘리자베스·차이콥스키·쇼팽 등 세계 3대 콩쿠르에 이름을 올린 스타 피아니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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