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고양 수호신에서 전주 수호신으로 거듭난 이승현

박종호 2023. 1. 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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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KCC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이승현이다.

전주 KCC는 10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에서 수원 KT를 만나 79-6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연승에 성공.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승현(197cm, F)은 이번 비시즌을 맞아 KCC로 이적했다. 하지만 발목 수술로 인해 비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지만,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다. 공수에서 다소 아쉬웠다. 특히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3라운드부터 이승현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공격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3라운드 평균 야투 성공률은 58%였다. 많이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3점슛 성공률도 50%였다. 이승현은 엄청난 효율을 선보이며 평균 12.4점을 기록했다.

이승현의 득점력이 오르면서 KCC도 상승세를 탔다. 1, 2라운드에서 7승 11패를 기록했던 KCC는 3라운드에서 6승 3패를 기록. 순위는 6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이승현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56%의 야투 성공률로 12점을 올렸다. 리바운드도 5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수비에서는 재로드 존스(206cm, F)를 완벽하게 수비했다.

존스는 14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승현 상대로는 7개의 슈팅을 시도해 1개를 성공했다. 반대로 다른 선수가 막을 때는 13개를 시도해 5개를 성공했다.

이승현은 1쿼터부터 존스를 전담 수비했다. 내외곽 가리지 않으며 수비에서 존스를 괴롭혔다. 특히 쿼터 막판에 존스의 포스트업 공격을 완벽하게 버텼고 외곽에서 존스가 시도한 스텝백 점퍼를 완전히 쫓아가며 끝까지 방해했다.

팀 수비에서도 적절한 스위치 수비와 박스아웃 그리고 리바운드를 통해 팀에 공헌했다. 특히 1쿼터 종료 1분 25초 전에는 최성모의 속공 시도를 완벽하게 쫓아갔다. 그 결과, 최성모는 속공 득점에 실패했다. 이승현의 활약으로 KCC는 1쿼터 13실점에 그쳤다.

공격에서도 이승현은 공헌했다. 라건아의 패스를 받아 3점슛도 성공했고 골밑 득점도 추가하며 5점을 기록했다. 거기에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섰고 가교 역할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승현은 2쿼터에도 주전으로 나왔다. 21-13 상황에서는 허웅(185cm, G)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추가했다. 이후에도 보이지 않은 헌신으로 팀에 에너지를 더했다. 그렇게 이승현은 2쿼터 종료 3분 59초를 남기고 김상규와 교체됐다.

이승현이 나가자 존스가 살아났다. 제퍼슨을 상대한 존스는 내외곽 가리지 않으며 득점했다. 특히 쿼터 막판에 혼자 7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휴식을 취한 이승현은 3쿼터에도 주전으로 나왔다. 이번에도 여러 방면에서 헌신했다. 수비에서는 존스의 슈팅을 연달아 막았다. 또한, 상대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타자 이승현은 골밑 득점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이승현의 득점을 시작으로 KCC는 연속으로 8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그리고 4쿼터에도 이승현은 공수에서 활약했다. 존스를 또다시 괴롭혔다. 존스는 이승현에게 포스트업도 시도하고 외곽에서 페이스업도 시도했다. 하지만 모두 막혔다. 또한, 상대 공격수가 골밑으로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도움 수비로 방해했다. 이승현의 수비 존재감은 엄청났고 상대는 이에 고전했다. 이승현의 활약으로 KCC는 60실점에 그쳤다.

경기 후 만난 전창진 KCC 감독도 이승현에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오늘 수비가 매우 잘 됐다. (이)승현이가 중심을 잡아주며 좋은 수비력을 보였다. 경기를 편안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다음에 전 감독은 선수들을 콕 집어 칭찬했다. 특히 박경상(183cm, G)을 긴 시간 칭찬했다. 전 감독은 “사실 경상이가 이번에 연봉이 아니라 농구를 계속하고 싶어서 우리 팀에 왔다. 받는 것에 비해서는 특 A로 잘해준다. 저렇게 성장하고 자기 자리를 잡고 착실하게 하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마무리는 이승현 이야기였다. 전 감독은 “(박경상을) 너무 띄어준 게 아닌지 모르겠다. (웃음) 그래도 오늘 주인공은 승현이다”라며 이승현의 활약을 또 한 번 강조했다.

이승현의 반등은 KCC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제는 전주 수호신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이승현이다. 과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KCC가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이승현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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