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파워랭킹 1위' 김주형, 카팔루아 딛고 와이알레이에서 비상할까

방민준 2023. 1. 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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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에 출전하는 김주형 프로.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지난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새해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를 연 PGA투어는 13~16일(한국시간) 같은 하와이주 오아후로 옮겨 소니오픈을 개최한다.



 



같은 하와이제도이지만 코스는 완전히 다르다.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가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좋은 전망과 극적인 고도 변화가 특징이라면 오아후의 와이알레이CC(파70, 7,044야드)는 평평한 지형에 스코틀랜드와 미국 본토의 고전적인 코스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 



하와이 주도 호놀룰루 근교 다이아몬드 헤드 근처의 카할라 주택지역 옆에 조성된 이 코스는 세스 레이너(Seth Reyner)가 설계해 1927년 개장한 뒤 1992년 영국의 데스몬드 뮤어헤드(Desmond Muirhead)의 재설계로 리노베이션을 거쳤다.



 



골프코스 주변의 넓은 백사장과 그 뒤로 이어진 녹색 바다, 대자연의 팔레트를 연상케 하는 석양 때의 하늘과 포도주 빛 바다는 이곳이 신들의 고향임을 실감케 한다.
83개의 벙커를 품은 코스는 코코넛 야자수가 에워싸고 있다. 특히 16번 홀 그린 뒤에 있는 야자수 4그루가 만들어낸 'W'로 더 유명하다. 



 



이 'W'는 2010년에 완성되었지만 그 역사는 50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단 애벗이란 와이알레이클럽 멤버가 10살 때 본 'It's a Mad, Mad, Mad, Mad, Mad, Mad, Mad, Mad, Mad World'란 영화가 그 씨앗이 되었다.



시드니 포이티어 주연의 '흑과 백'으로 유명한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이 1963년에 만든 영화다. 스펜서 트레이시, 시드 시저 등 헐리우드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 캘리포니아의 한 가상도시에 있는 'W'모양의 나무 밑에 숨겨진 35만 달러를 찾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내용으로, 소년 에단 애벗은 이 영화를 보고 와이알레이 코스에 'W'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졌다. 성인이 되어 와이알레이CC의 멤버가 된 이후 야자수로 'W'글자를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2010년 '야자나무 W'가 완성되었다. 



 



1965년부터 하와이오픈을 시작으로 이 코스에서 PGA투어 대회가 열렸다. 1998년 소니가 후원을 맡으면서 소니오픈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잭 니클라우스, 리 트레비노, 벤 크렌쇼, 헤일 어윈, 래니 왓킨스, 마크 오메라, 코리 페이빈, 짐 퓨릭, 어니 엘스, 비제이 싱, 재미교포 케빈 나 등이 우승했고 마츠야마 히데키가 디펜딩 챔피언이다.



일본의 아오키 이사오가 198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일본인 최초로 PGA투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마츠야마 히데키가 우승한 뒤 일본인 최초로 메이저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가 2008년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했다. 2006년엔 당시 천재 골퍼로 명성을 날리던 미셸 위가 이 대회에서 출전했으나 컷 탈락했다.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에 출전하는 김주형 프로. 사진은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때 모습이다. 사진출처=PGA 투어가 제공한 영상 캡처

 



 



직전 주 카팔루아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전년도 우승자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위 랭커 등 39명만 참가한 데 반해 소니오픈은 새해 첫 풀 필드(full field) 대회라 참가자격이 있는 144명이 출전, 2라운드 후 컷 탈락을 거쳐 챔피언을 가린다. 카팔루아 대회에 참가했던 39명 중 19명이 출전하고 스코티 셰플러, 패트릭 캔틀레이, 존 람, 잰더 쇼플리, 윌 잴러토리스, 저스틴 토머스, 맷 피츠패트릭, 빅토르 호블란, 콜린 모리카와, 토니 피나우, 샘 번스 등은 빠졌다.



 



한국선수로는 김주형과 함께 임성재(25), 이경훈(32), 김시우(28), 안병훈(32), 김성현(25), 노승열(32), '맏형' 최경주(52)가 참가한다. 
PGA투어닷컴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를 전망하는 파워랭킹 15명에 김주형(21)을 1위에 올려놓았다. 이는 PGA투어가 그만큼 그의 무서운 상승세를 인정한다는 반증이다. 임성재가 파워랭킹 6위에 포함됐다. 파워랭킹 2위에는 2013년 소니오픈 우승자 러셀 헨리, 3위에 조던 스피스, 4위에 코리 코너스, 5위에 브라이언 허먼이 자리했다. 



 



김주형으로선 와이알레이CC가 처음 접하는 코스지만 PGA투어는 카팔루아 대회에서 선전한 예를 들며 "김주형은 역사적 트렌드를 거스른다"고 기대를 보였다. 소니 오픈 역사상 대회 첫 출전자가 우승한 적은 2차례 밖에 없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김주형의 또 다른 비상이 기대된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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