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11 우승' 이영지 "아직 풋내기, 더 정진할 것…상금은 기부" [N인터뷰]

이영지, 엠넷 제ㅇ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넘어야 할 산 많고, 내가 풋내기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래퍼 이영지가 엠넷 '쇼미더머니11' 우승 후 서바이벌을 통해 얻은 음악적 성취와 여러 감정들을 솔직하게 밝혔다. 이영지는 랩, 음악에 관련한 질문에는 진지하게 답변하는 한편, 일부 질문에는 이영지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재치가 섞인 답변으로 귀여운 매력도 함께 전했다.

이영지는 지난해 12월 종영한 '쇼미더머니11'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고등학생 시절인 지난 2019년 출연한 엠넷 '고등래퍼3'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3년 만에 이뤄낸 빛나는 성과다. 또한 '쇼미디더머니'가 시즌11까지 열리는 동안 처음으로 여성 래퍼가 1위를 한 것이기도 하다.

'쇼미더머니11'은 걸출한 래퍼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곳인만큼 이영지 역시 남다른 각오로 나선 바다. 이영지는 '쇼미더머니11'에 출연하며 "내가 과연 어떤 가치관을 갖고 음악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 잘나가는 사람'에 대한 일부 따가운 시선이 있었지만 이영지는 자신의 음악적 가치관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영지는 매 라운드마다 압도적인 성량과 전달력, 메시지로 프로듀서와 대중을 감동시켰고 결국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영지는 최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과분한 왕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시즌에 출연했으면 어땠을 것 같냐'는 질문에 "뼈도 못추렸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영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영지, 엠넷 제공

-'고등래퍼'에 이어 '쇼미더머니' 최초의 여성 우승자 등의 남다른 타이틀을 많이 얻게 됐는데 소감은. ▶사실 많이 과분한 왕관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왕관이 제 스스로가 떳떳하게 여겨지는 순간까지 더 열심히 박차를 가해보려 한다. 타이틀이 몇개냐는 제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제가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느냐가 제게 가장 관건이다.

-다양한 매체에서 보여진 이영지의 모습과 달리 진지하게 랩과 힙합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출연 내내 어떤 마음이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진실되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중점으로 고민하며 많이 고군분투 했던 거 같다. 또한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들을 곁에 많이 둬야 내 음악적 소양이 더 견고히 갖춰진다는 점을 가장 강하게 깨달았다. 랩하는 것은 굳이 깨달아야 할 필요도 없이 이미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점을 시즌 내에서 발견하게 됐다.

-랩으로서 정상의 실력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랩으로 정상의 실력이라고 절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2023년 하반기가 지나지 않을 시점에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제 스스로가 이 삶을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를 음악에 담을 예정이다.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음악적 가치관에 혼란이 있다고 했다. 이제는 정립이 됐는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참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제가 참 풋내기라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정진해야한다.

-다른 시즌에 출연했다면 어떤 결과를 냈을까 생각해본적 있다.

▶이번 시즌도 굉장히 쟁쟁했고 간신히 살아남았는데, 다른 시즌이라고 제가 잘 활약하리란 보장도 없고 아마 뼈도 못 추렸을 것이다.(웃음)

-'쇼미더머니11' 출연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이영지는 어떤 모습인가. 또 잘 보여줬다고 만족하는지, 이번 프로그램 출연이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 같은지.

▶100을 다 보여줬다고는 단언하지 못하지만 못 보여드린 모습은 이제부터 차분히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꽤나 만족스럽다.

-'쇼미더머니' 여정을 함께한 박재범과 슬롬에게 프로듀서로서뿐만 아니라 동료로서도 내내 좋은 조언을 받은 것 같다. 함께해보니 어떤 강점과 매력을 지닌 프로듀서였는지, 특히 박재범의 '성덕'이 된 소감은.

▶재범&슬롬님은 두 분께서 각자 제게 주신 깨달음과 가르침이 좀 다르지만 결이 같다. 두 분 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배제하고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에 더 집중하자는 의견이셨고, 그런 점에서 참 섬세하고 과감한 피드백을 많이 주셨다. 가장 지배적이었던 피드백은 '힘을 빼라'였고, 마법처럼 힘을 뺀 ‘낫쏘리’가 잘 됐다. 참 감사하다.

-가장 리스펙 하는 타 출연자 무대는.

▶모두를 추켜세우려고 의미없이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매 무대 견제되는 인물이 달라질 만큼 정말 모두의 실력이 출중했던 시즌이 아닌가 싶다. 저는 파이널 블라세씨의 '다이아몬즈'(diamonds) 같은 무대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정말 압도되었던 기억이 난다.

-상금 어떻게 쓰고 싶은지.

▶받은 상금은 팀 슬레이의 선물을 사는 비용을 제외하고는 전부 기부할 생각이다.

-'쇼미11' 우승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는데, 혹시 향후 활동 계획을 귀띔해준다면.

▶2023년 하반기가 지나지 않을 시점에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제 스스로가 이 삶을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를 음악에 담을 예정이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