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해…지갑 열게 하는 토끼 캐릭터들

매년 이 맘 때면 12간지에 따라 새 해에 해당하는 각각의 캐릭터가 유통업계의 마케팅 트렌드로 활용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국 만 3세~69세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2021년 7월~2022년 7월) 간 실물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은 86%로 나타났다.

헬로키티 라벨프린터. 브라더코리아 제공

디지털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 역시 82.5%로,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최근 1년 간 캐릭터 상품을 구매했다. 또한 구매 결정에 캐릭터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64.2%로 과반을 넘어, 캐릭터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인식을 보였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그 해의 캐릭터를 활용하는 일이 특별한 것이 없지만 올 해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2023년 ‘계묘년’, 토끼의 해를 앞두고 친근한 토끼가 다양한 방식의 캐릭터로 활용되고 있는 것. 여기에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오프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토끼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유통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뚜레쥬르 제공

프린팅 전문기업 브라더코리아의 캐릭터 마케팅은 대표적이다.

가전업계에서 캐릭터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는 일은 비교적 드문 편임에도, 브라더코리아는 올 해 기존 자사 베스트셀러 제품인 라벨프린터에 익숙하고 친근한 캐릭터를 적용해 라벨프린터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킨 것. 대표적인 브라더코리아 캐릭터 협업 제품으로 ‘산리오 헬로키티’와 ‘라인프렌즈’가 각각 새겨진 ‘헬로키티 라벨프린터(PT-P300BTHK)’ 및 ‘라인프렌즈 라벨프린터(PT-P300BTLB, PT-D200LB)’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캐릭터 공모를 위한 ‘캐릭터 콘테스트’를 개최하며 브라더코리아만의 캐릭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사 아이덴티티를 담은 캐릭터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콘테스트로 선발된 브라더코리아 캐릭터는 자사 SNS 채널 및 관련 굿즈 소재로 활용될 예정이다.

카페 브랜드 엔제리너스는 대표적인 토끼 캐릭터 마시마로와 협업해 딸기 음료, 당근 케이크 등 신제품 메뉴와 한정판 굿즈를 선보였고, 뚜레쥬르 또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업, 주토피아의 주인공 주디의 얼굴 모양으로 디자인한 케이크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CU 제공

편의점 업계 또한 토끼 캐릭터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CU는 미피 도시락, 에스더 버니 샌드위치 등을 선보였고, GS25는 벅스버니 불고기핫도그, 당근라페 샌드위치 등을 출시하며 토끼를 향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정규 브라더코리아 이사는 “캐릭터는 고객에게 친근하고 정감가는 이미지를 선사하기 때문에 좀 더 쉽고 재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며 “캐릭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캐릭터 마케팅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