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까톡] 신정환, '가벼운 마음'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홍혜민 2023. 1. 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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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방송인 신정환이 2년여 만에 활동 재개를 알린 웹드라마를 홍보하며 전한 말이다.

이는 웹드라마 출연 소식이 전해진 뒤 불거진 배우 전향설에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이지만, 자신을 향한 여론과 그 이유는 개의치 않는 양 "가벼운 마음으로 봐 달라"는 당부를 덧붙인 그의 속내를 쉽게 이해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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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화곡동 블루스'로 2년 만 활동 재개
연기자 전향설에 "배우 진출 절대 아냐" 해명
대중 반감 무시한 마이웨이 행보
가수 겸 배우 신정환은 최근 웹드라마 '화곡동블루스'를 통해 활동 복귀를 알렸다. 화곡동블루스 유튜브 캡처

"배우 진출까진 절대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봐달라"

가수 겸 방송인 신정환이 2년여 만에 활동 재개를 알린 웹드라마를 홍보하며 전한 말이다. 이는 웹드라마 출연 소식이 전해진 뒤 불거진 배우 전향설에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이지만, 자신을 향한 여론과 그 이유는 개의치 않는 양 "가벼운 마음으로 봐 달라"는 당부를 덧붙인 그의 속내를 쉽게 이해하긴 어렵다.

뜬금없는 신정환의 활동 재개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4일이었다. 웹드라마 '화곡동 블루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티저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신정환은 노래방 도우미들을 관리하는 실장 역으로 출연을 알렸다.

그의 웹드라마 출연 소식에 쏠린 여론은 뜨거웠다. 이는 과거 신정환이 빚은 사회적 물의와 그로 인해 여전히 등을 돌린 민심 때문이었다.

신정환은 지난 2005년 불법 도박장 출입으로 구속, 약식 기소처리 된 후 3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지만 5년 만인 2010년 해외 원정 도박으로 재차 물의를 빚으며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당시 신정환은 "뎅기열에 걸려 입원한 탓에 귀국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증거까지 제시했으나 해당 주장이 모두 거짓으로 밝혀지며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결국 네팔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2011년 귀국해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그는 싸늘한 대중의 시선 속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은 됐지만 거듭된 도박 관련 물의와 이를 무마하기 위한 자작극에 대한 '괘씸죄'는 여전히 그의 몫이었다. 신정환 역시 여론을 의식한 듯 직접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며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연예계 활동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던 걸까. 2018년부터 그는 자신의 은퇴 선언을 번복하며 꾸준히 연예계 복귀를 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은 그의 복귀를 용인하지 않았다. 매번 신정환의 방송 출연 소식이 전해질 때면 이에 반감을 드러내는 여론이 형성되고, 대중의 반응을 무시한 채 '마이웨이'를 고집했던 신정환이 씁쓸한 결과를 받아드는 패턴이 되풀이 될 뿐이었다.

하지만 신정환의 '수요 없는 공급'은 또 한 번 되풀이 됐다. 이번엔 예능이나 유튜브 콘텐츠도 아닌 웹드라마를 통한 '변칙구'를 던진 셈이다. 그러나 지난 2003년 한 차례 SBS '요조숙녀'에 출연했던 것을 제외하면 그의 연기 활동이 전무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행보 역시 큰 설득력을 갖진 않는다.

신정환은 자신의 연기 도전에 대해 "푹 쉬고 있는 나에게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처음 해보는 독특한 스토리와 캐릭터여서 망설임 없이 작품에 참여했다. 출연자, 스태프들과 재밌게 촬영했다"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볼 것을 당부했다. '가벼운 마음'을 강조한 듯 앞서 공개된 웹드라마 티저 영상에서도 '신정환 또 사고쳤다' '신정환 죽지도 않고 또 왔다' 등 자극적이고 희화화된 홍보 문구가 잇따라 등장했다.

과연 그가 말한 '가벼운 마음'은 어떤 의미인지 되묻고 싶다. 그가 과거 잇따라 저지른 불법 도박 관련 물의도, 이후 대중을 상대로 한 '뎅기열 자작극'도, 여론은 고려하지 않은 '마이웨이'식 은퇴 번복도 어느 하나 그를 가벼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일은 없는데 말이다. 일련의 시간이 지났다면 자연스럽게 복귀 수순을 밟을 수 있는 면죄부가 생겼다는 것은 본인만의 착각이다. 수시로 활동 재개를 모색하면서도 여전히 본질은 바라보고 있지 못하는 그의 행보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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