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빈자리까지 채워 준 엄마… ‘고마워’ 세 글자 전하고 싶었어[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2023. 1. 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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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녕, 나 엄마 딸.

그 말은 엄마가 항상 나와 함께 했다는 말이겠지? 가정에 무책임한 아빠 때문에 엄마도 많이 힘들고 피곤했을 텐데 내가 아빠의 빈자리를 최대한 느끼지 않도록 키우고 싶어서 항상 하고 싶다는 거, 먹고 싶다는 거, 가고 싶다는 곳, 다 해주고, 사주고, 데려가 준 거라는 거 잘 알아.

엄마를 향한 나의 진심과 감사함을 '고마워'란 세 글자에 담기는 턱없이 부족해.

엄마는 나에게 있어 그만큼 감사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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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충북교육감賞 김수현 학생

To. 사랑하는 엄마

엄마 안녕, 나 엄마 딸. 학교에서 감사한 사람한테 편지 쓰기를 한다는데 ‘감사’라고 하면 엄마가 제일 떠올라서, 그래서 엄마한테 감사한 마음을 적어볼까 해. 내가 평소에 표현도 잘 못하고, 감사하다고 말한 적도 많이 없어서 어떤 표현을 써서 어떻게 말을 해야 내 진심이 다 전해질지 잘 모르겠어. 그래도 열심히 적었으니까 예쁘게 봐줘.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내 기억 중에 엄마가 없었던 날이 없었어. 그 말은 엄마가 항상 나와 함께 했다는 말이겠지? 가정에 무책임한 아빠 때문에 엄마도 많이 힘들고 피곤했을 텐데 내가 아빠의 빈자리를 최대한 느끼지 않도록 키우고 싶어서 항상 하고 싶다는 거, 먹고 싶다는 거, 가고 싶다는 곳, 다 해주고, 사주고, 데려가 준 거라는 거 잘 알아. 정말 너무 고마워.

결국 아빠랑 이혼하고도 경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많이 어렵고 지쳤을 텐데도 내 앞에서 내색 안 하고 항상 웃는 모습,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엄마가 뒤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난 알지 못했고 여전히 다 알지 못해. 하지만 엄마가 내 앞에서 웃는 모습, 밝은 모습만 보여줘서 내 기억들과 추억들은 다 아름다웠어. 그것도 정말로 고마워. 엄마라고 해서 다 희생할 필요도, 그래야 할 의무도 없는데 엄마는 항상 나를 위해 못할 것 없다는 듯 살아와서, 난 그게 너무 미안하고도 너무 고마워.

내가 못난 딸이라서, 엄마한테 받은 사랑 다 돌려주지도 못하는 딸이라서 미안해. 그리고 그런 날 미워하지 않아 줘서 고마워.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으니까 앞으로는 행복하기만 하자. 지금까지 엄마의 하늘에 먹구름이 자욱하게 비가 내렸다면 앞으로는 엄마의 하늘에 무지개가 뜨고 해가 비추도록, 지금까지 엄마의 길에 낙엽만 가득하고 쓸쓸했다면 앞으로는 엄마의 앞길에 꽃들이 가득하고 따뜻하도록 내가 더 잘할게. 힘들었던 순간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행복했던 순간들만 기억하면서 앞으로도 행복한 추억들 많이 만들어나가자. 엄마는 언제나 나의 아름다운 기억이었고, 나의 따뜻한 둥지였어. 이제는 내가 엄마의 힘이 되어줄게. 엄마의 희망이 되어줄게.

엄마를 향한 나의 진심과 감사함을 ‘고마워’란 세 글자에 담기는 턱없이 부족해. 엄마는 나에게 있어 그만큼 감사한 사람이야. 어떻게 나의 커다란 진심을 ‘고마워’ 이 세 글자에 다 담을 수 있겠어. 그래도 엄마, 내가 항상 너무 고마워하고 있어. 또 내가 항상 너무 사랑하고 있어. 턱없이 부족한 말이라도 부디 내 진심이 엄마한테 잘 전해졌기를….

엄마 딸 수현 드림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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