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 포문 열고 ‘더 마블스’ 승부수… ‘마블민국’ 재현 꿈꾼다

안진용 기자 2023. 1. 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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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카지노
형사록

■ ‘팬데믹 고전’ 딛고 ‘반등’ 노리는 디즈니

마블 히어로 출격 준비

‘앤트맨’ 다음달 5년만의 속편

‘가오갤’ 5월·‘더 마블스’ 7월

동화 활용 콘텐츠 풍성

5월 극장서 ‘인어공주’ 만나고

디즈니+선 ‘피터팬’ 공개 예정

K-콘텐츠 라인업 강화

‘카지노’ ‘형사록’ 시즌2 주목

조인성 출연 ‘무빙’도 기대작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는 극장 개봉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겸비한 세계 최대 규모 콘텐츠 기업이다. 하지만 극장 수요가 OTT로 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승승장구하던 디즈니는 적잖이고전했다. 그러나 2023년의 시작이 좋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글로벌 흥행을 일구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마블 시리즈를 비롯해 한국 크리에이터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오리지널 작품을 쏟아내며 ‘마블민국’(마블+대한민국)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마블 히어로·동화 활용 콘텐츠…익숙한 재미가 온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올해 페이즈5(5막)를 시작한다. 팬데믹 기간 공개된 페이즈4 시리즈 중‘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588만 명)를 제외하면 ‘블랙 위도우’(296만 명),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174만 명), ‘이터널스’(305만 명), ‘토르: 러브 앤 썬더’(271만 명),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208만 명)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반등이 절실하다.

페이즈5의 포문은 2월 개봉하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연다. ‘앤트맨과 와스프’(544만 명)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후속작이다. 가정의 달로 극장 수요가 증가하는 5월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로 승부수를 띄우고, 최대 성수기인 7월에는 ‘캡틴 마블’의 후속편인 ‘더 마블스’가 공개된다. ‘더 마블스’는 배우 박서준이 참여한 시리즈라 기대감이 높다.

방대한 동화를 원소스로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는 이를 활용한 실사 영화도 대거 소개한다. 오는 5월에는 ‘인어공주’가 극장 개봉되고, ‘피터 팬 & 웬디’는 OTT인 디즈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내년에는 ‘백설공주’와 ‘무파사: 라이온 킹’이 대기 중이다.

디즈니의 극장용 콘텐츠와 디즈니+ 콘텐츠 활용 방식도 관심사다. ‘블랙 위도우’의 경우 두 플랫폼에서 동시 공개돼 시선이 분산되는 결과를 가져왔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디즈니+에서 공개된 ‘완다비전’을 봐야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등 대중의 콘텐츠 접근성을 저해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두 영역의 만남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디즈니가 지난 2∼3년간의 결과를 바탕으로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충고했다.

◇바이 코리아…전면 배치된 K-콘텐츠

지난해 11월, 한국 론칭 1주년을 맞은 디즈니+. 그 기간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의 기세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연말부터 쏟아내고 있는 K-콘텐츠는 조금씩 의미 있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배우 최민식이 주연을 맡은 ‘카지노’는 플릭스패트롤 기준, 디즈니+의 한국 TV쇼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평점 사이트 IMDB에서도 8.5점으로 호평받았다. 이달 파트1을 마무리하는 ‘카지노’는 3월 파트2로 돌아온다. 지난해 10월 공개됐던 ‘형사록’ 역시 올해 시즌2가 발표된다. 주인공을 맡고 있는 배우 이성민이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형사록’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했다. 이미 촬영이 진행 중이다.

제작비 500억 원이 투입된 ‘무빙’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과거 비밀 요원이었던 부모들과 그들로부터 물려받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등이 출연한다. 또한 배우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가 참여한 범죄 액션극 ‘최악의 악’도 올해 디즈니+ 주요 라인업이다.

이 외에도 디즈니+는 멤버 진의 입대로 공백기를 갖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9년 여정을 담은 ‘BTS MONUMENTS: BEYOND THE STAR’와 제이홉의 솔로 앨범 준비 과정을 보여주는 ‘제이홉 솔로 다큐멘터리’(가제)로 2023년 라인업을 채운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해나가고 국내 창작자들과 협력하며 우수한 스토리텔링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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