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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S90
볼보의 세단 S90이 날렵한 뒷모습을 갖게 된 것도 시대의 흐름 때문이다. 공기저항계수는 Cd를 붙여 표기하는데, 보통 세단의 공기저항계수가 Cd 0.30 이하면 낮다고 한다. S90의 공기저항계수는 Cd 0.27. 공기저항계수를 0.01만 줄여도 차 무게 40kg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 수치는 작은 게 아니다. 이만큼 공기저항계수가 낮으니, 볼보 S90의 뒷부분 곡선은 공기저항계수 감소에 신경 쓴 흔적이다. 트렁크 리드 윗부분을 만두 끝처럼 살짝 접어 올린 것도 공기저항과 관련이 있다. 리어 스포일러 같은 역할을 해 주행 안정성에 도움을 준다.
Audi e-tron GT
아우디 e-트론 GT의 공기저항계수는 Cd 0.24에 불과하다. 양산차 중에서도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증명하듯 지붕 뒤편에서부터 차의 실루엣이 기울어지며 비스듬한 유리와 일자로 이어지는 모습을 이룬다. e-트론 GT는 고성능 차이므로 여기서 한 번 더 머리를 써야 한다. 자동차의 움직임이 빨라지면 리어 스포일러를 잘 써서 공기의 힘을 이용해 차체 뒤를 눌러줘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아우디 e-트론 GT는 가변식 스포일러를 도입했다. 트렁크 쪽 아우디 로고 위에 있는 스포일러는 속도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솟아올라 차량 거동 안정성을 높인다.
BMW M240i
M240i의 뒷모습과 옆모습은 이 차가 공기를 어떻게든 흘려보내며 좋은 성능을 내려 노력하는 차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오늘의 다른 차들처럼 M240i의 트렁크 위쪽 끝도 하늘을 위해 조금 솟아 있다. 꺾여 올라간 리어 스포일러가 공기의 힘을 받아 뒷바퀴를 눌러주는 역할을 한다. 뒷문이 없는 쿠페이니 문이 많은 차들에 비해 더 강성이 높을 테고, 그만큼 운전자가 더 안심하고 코너에 차를 던지듯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형태가 기능을 반영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고, M240i도 마찬가지다.
McLaren GT
맥라렌 GT 의 뒷모습에서도 여러 지표가 보인다. 모두 고성능 차량의 성능 지표다. 우선 배기구 지름이 엄청나게 크다. 어른 주먹이 들어갈 정도다. 620마력 출력을 내는 V8 4.0 터보 엔진의 출력을 빼내다 보니 배기구가 커졌다. ‘그랜드 투어러’의 약자인 GT카의 성격답게 이 차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모습을 갖췄는데도 트렁크가 크다. 185cm 스키와 부츠, 골프백도 실린다. 이 성능과 화려한 뒷모습, 고작 2인용 차에 골프백까지 실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 차의 대단한 가격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어차피 이 차 가격을 대단치 않게 여길 사람들이 이런 차를 살 것이다.
Editor : 박찬용 | Photography : 박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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