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스틱스강에 대고 맹세하면 반드시 지켜야, 우리 사회에도 스틱스강 필요" (철파엠)
11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맹세의 힘을 가진 스틱스강을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김헌 교수님의 MBTI는 어떻게 되시냐?"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김헌이 "ENFJ다"라고 답했고 이에 김영철이 "저랑 똑같다"라며 반가워했다.
이어 김헌은 "사실 저는 몇 가지 유형으로 인간을 나누는 것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저희 아이들이 '이건 해봐야 한다. MBTI는 과학이고 진리다'라고 해서 해봤더니 이렇게 나오더라"라고 설명하고 "제가 무슨 행동만 하면 거기에 맞춰 설명을 하더라. 그러다 다르게 행동하면 '아빠는 그것을 숨기려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거다'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헌은 "오늘은 약속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라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신들이나 영웅들이 약속을 할 때, 맹세를 할 때 '스틱스강에 대고 한다' 이런 말이 있다. 이런 말을 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한다. 오늘은 스틱스강에 대해 소개해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스틱스강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이루는 전설적이고 신화적인 좀 특별한 강이다"라며 김헌은 "지상과 지하를 가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은 이 강이 실제로 있다고 철석같이 믿었다고 한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도 '스틱스강은 진짜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몸은 지상에 남지만 혼백은 스틱스강을 건너서 지하세계, 저승세계, 하데스로 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혼백이 다 강을 건널 수는 없었다. 돈을 내야 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 스틱스강을 건너게 해주는 뱃사공 카론이 돈을 내는 혼백만 배에 태워 하데스에게 데려다줬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김영철이 "돈 없는 혼백은 어떻게 하냐?"라고 묻자 김헌은 "우리말에도 '구천을 떠돈다'라는 말이 있듯이 가난한 혼백은 스틱스강 주변을 헤맬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사람들은 장례식을 치를 때 시신의 입에 동전을 넣어주었다고 한다. 이 동전은 카론한테만 통하는 특별한 동전이었다고 한다"라고 답했다.
"스틱스강에 대고 멩세를 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하셨는데 만약 안 지키면 어떻게 되는 거냐?"라는 김영철의 질문에 김헌은 "인간도 신도 엄청난 벌을 받게 된다고 한다"라고 답하고 "특히 신들이 무서워했는데 신들에게 내려지는 벌이 아주 가혹했다. 기록에 따르면 1년 동안 숨을 쉬지 못한 채 고통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져 누워있어야만 했고 그렇게 1년이 지나면 혼수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신들이 모이는 장소에 참석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10년 격리된 후에야 비로소 신들의 모임에 낄 수 있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헌은 "스틱스강은 단순히 강이 아니라 강을 주관하는 여신 또는 요정 님프였다고 한다"라며 "스틱스는 제우스가 자신의 아버지 크로노스와 삼촌들을 상대로 전쟁을 치를 때 열세에 있던 제우스를 도왔다. 전쟁은 제우스의 승리로 끝났고 제우스는 자신을 도운 스틱스에게 상을 내리겠다고 한다. 그러자 스틱스는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 것인가 생각하다가 '제가 신들의 위대한 맹세가 되게 해달라. 저에 대해 맹세한 것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해달라'라고 요구한다. 이를 제우스가 흔쾌히 받아들여 스틱스는 '맹세의 힘'을 갖게 되었고 나중에 제우스조차 스틱스강에 대고 맹세를 했다가 곤욕을 치루기도 한다. 스틱스는 거기에다 자식들을 위한 보상까지 요청했다. 아주 영리했다"라고 전했다.
김헌은 "스틱스 여신을 생각하면서 약속과 믿음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것 같다. 말은 해놓고 지키지 않고 거짓말이 난무한다면 우리 사회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무엇이, 어떤 제도나 믿음이 스틱스강의 역할처럼 강력하게 있다면 우리 사회도 약속을 지키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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