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에이전트' 보라스, 사상 최대 '굴욕'...13년→6년, 3억5천만 달러→2억 달러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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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보라스는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린다.
보라스는 지난해 12월 14일 카를로스 코레아에 13년 3억5천만 달러라는 '메가톤급' 계약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보라스의 말만 듣고 그 같은 계약을 하기로 합의한 샌프랜시스코 자이언츠는 신체검사 결과에 경악했다.
샌프랜시스코는 재협상을 시도했으나 보라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뉴욕 메츠와 12년 3억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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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보라스는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린다. 구단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 기대 이상의 계약을 따내 구단들이 그렇게 부른다.
반대로, 선수들에게 그는 '천사' 같은 에이전트다. 그래서 FA를 앞둔 선수들은 서둘러 에이전트를 보라스로 바꾼다.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가 보라스의 '현란한 혀' 덕에 예상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대박을 떠뜨렸다.
문제는 대부분 구단이 보라스에게 속았다는 사실이다. 텍사스 레인절스는 박찬호와 추신수를 영입했다가 낭패를 보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류현진과 4년 계약했다가 1년 반 정도만 제대로 써먹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구단들은 매년 보라스의 '세치 혀'에 놀아나고 있다. 불가사의하다.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이 있듯 보라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보라스는 지난해 12월 14일 카를로스 코레아에 13년 3억5천만 달러라는 '메가톤급' 계약을 안겨주었다. '역시 보라스'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보라스의 말만 듣고 그 같은 계약을 하기로 합의한 샌프랜시스코 자이언츠는 신체검사 결과에 경악했다. 코레아가 8년 전 수술한 부위가 13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샌프랜시스코는 재협상을 시도했으나 보라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뉴욕 메츠와 12년 3억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메츠도 신체검사 후 샌프랜시스코와 비슷한 결과가 나오자 최종 계약 체결을 미룬 채 보라스와 재협상을 진행했다.
메츠는 종전 계약 조건에서 물러서지 않으려는 보라스에 좌절감을 느꼈다.
이에 다른 팀이 코레아를 나꿔채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미네소타는 2022시즌을 앞두고 코레아와 3년 계약을 맺었다. 매 시즌 후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다.
미네소타는 시즌 후 코레아 측에 10년 2억8500만 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코레아는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FA 시장에 다시 나왔다.
그랬던 코레아가 11일 미네소타와 6년 2억 달러에 계약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3년이 6년으로, 3억5천만 달러가 2억 달러로 반토막난 것이다.
코레아가 10년 간 미네소타에서 챙길 수 있는 총 금액은 2억7천만 달러다. 당초 미네소타가 제시했던 총액보다 1500만 달러가 적다. 코레아가 6년 이후 조건을 제대로 맞출지는 미지수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보라스가 최대 '굴욕'을 당한 셈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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