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美 셰일업계 부활…고유가·유럽 수요 증가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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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의 셰일 원유 추출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유가 상승 덕분에 한 때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미국 셰일 업계가 부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0일 진흙이 쌓여 굳은 퇴적암층에 섞여 있는 원유나 가스를 채굴하는 미국 셰일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반적인 원유·가스보다 더 깊게 작업해야 하는 등 생산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저유가 상황에선 채산성이 맞지 않았지만, 지난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셰일 업계의 수익도 함께 늘었다는 것입니다.
미국 셰일 업계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체서피크 에너지는 2020년 파산보호 신청을 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했지만, 지난해 첫 9개월 동안에만 13억 달러(약 1조6200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 기간 주주들에게 분배한 배당금만도 8억 달러(약 9980억 원)에 달하는 등 단기간에 기업실적이 개선됐습니다.
2021년 주식 거래가 재개된 이후 주가도 2배로 뛰었습니다.
체서피크 에너지는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2020년 당시 32개의 유정에서 셰일 에너지를 채굴했지만, 현재 작업 중인 유정의 수는 69개로 급증했습니다.
WSJ은 셰일 업계 입장에서 과거보다 경영환경이 나아진 가장 큰 이유로 유럽의 에너지난으로 인한 수출 수요의 증가를 꼽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유럽 수출용으로 항구를 추가 건설 중입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에너지 시장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2011년의 경우 체서피크는 140억 달러(약 17조5000억 원)를 재투자했지만, 지난해에는 첫 3분기간 13억 달러만 지출했다.
투자자들이 회사가 거둔 이익을 재투자하기보다는 배당금을 통해 분배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한때 생존 위기까지 몰렸던 셰일 업계의 투자자 입장에선 장기 투자보다는 빠른 수익 실현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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