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오늘(11일) 美골든글로브 도전(종합)

조연경 기자 2023. 1. 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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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미국 LA 개회
'헤어질 결심' 비영어 작품상 후보…4년 연속 낭보 기대
4년 연속 낭보를 전할 수 있을까.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10일 오후 5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개최되는 제80회 골든글로브시상식(Golden Globe Awards)에서 비영어권 작품상(Best Picture Non-English Language) 수상에 도전한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HFPA)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시상식과 함께 미국 시상식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만큼 골든글로브 수상은 아카데미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헤어질 결심'이 후보에 오른 비영어권 작품상은 과거 외국어 영화상에 해당 되는 부문으로 골든글로브는 올해 명칭을 바꿔 시상한다. '헤어질 결심'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와 경합 한다.

강력한 경쟁작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클로즈'다. '클로즈'는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고발하는 메시지가 큰 작품. 외신에서도 '헤어질 결심'과 함께 수상 가능성 투톱으로 꾸준히 거론 중이다.

다만 골든글로브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계와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 2020년 '기생충(봉준호 감독)'을 시작으로 2021년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정이삭 감독)'가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의 오영수가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이 올해 골든글로브를 거머쥔다면 한국은 4년 연속 트로피를 품에 안는 셈. 특히 오는 3월 개최되는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Academy Awards)으로 향하는 캠페인 기간 동안 '헤어질 결심'은 현지 주요 시상식에서 빠짐없이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고 있어 수상에도 기대를 모은다.

'헤어질 결심'은 이 달 16일 열리는 28회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 최우수 외국어영화(BEST FOREIGN LANGUAGE FILM), 6회 할리우드비평가협회상(Hollywood Critics Association Award) 감독상(Best Director), 국제장편영화상(Best International Film) 등 후보에 줄줄이 지명됐다.

또 내달 19일 개최되는 76회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는 현재 감독상·외국어영화상·편집상·오리지널 각본상까지 4개 부문의 예비 후보로 선정된 상황.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도 '헤어질 결심'을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쇼트리스트(Shortlist, 예비후보)에 포함했다.

'헤어질 결심'은 한 남성의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 영화다. 치열한 경쟁작 사이에서 '헤어질 결심'과 박찬욱 감독이 칸에 이어 또 한 번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할지 주목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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