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행 무산...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 "선수들 비난 말길"

출처 | 베르나마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모든 건 나의 결정, 선수들은 비난 말길.”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신 말레이시아의 김판곤(54) 감독이 선수들을 감쌌다.

김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탐마삿 경기장에 열린 태국과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승전고를 울렸던 말레이시아는 1·2차전 합계 1-3으로 뒤져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불평도, 후회도 없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내 지시를 따라줬다. 끝까지 싸워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패배와) 관련된 문제는 나한테서 비롯된 것이다. 전술·전략을 비롯한 라인업 구성은 선수들이 아닌 내 몫”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을 감쌌다. 김 감독은 “모든 결정은 내가 내렸다. 나를 비난하고, 공격할 수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미쓰비시컵은 지역 최고 권위의 격년제 대회다.

말레이시아는 2010년 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18년 결승까지 올랐지만 전통의 강호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 감독에게 지난해 지휘봉을 맡긴 말레이시아는 12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디펜딩 챔피언’ 태국에 무릎을 꿇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