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황금기 이끈 ‘곰의 탈을 쓴 여우’ 오는 날, 입단식서 팬들 설레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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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황금기를 이끈 '곰의 탈을 쓴 여우' 양의지(36)가 드디어 입단식을 갖는다.
두산은 1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양의지 입단식을 갖는다.
다시 올라서야 할 두산, 그리고 그들을 위해 돌아온 과거의 영웅 양의지가 입단식에서 희망을 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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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황금기를 이끈 ‘곰의 탈을 쓴 여우’ 양의지(36)가 드디어 입단식을 갖는다.
두산은 1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양의지 입단식을 갖는다. 지난해 겨울 4+2년, 최대 152억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귀하신 몸의 첫 공식 일정이다.
양의지는 5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NC 다이노스로부터 4년, 125억원에 계약하며 떠났지만 이제는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안방을 지켜낼 예정이다.
30대 중반에서 이제는 후반을 바라보는 양의지이지만 그의 기량은 여전히 한국 최고다. 2022시즌 130경기 출전, 타율 0.283 121안타 20홈런 OPS 0.860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 포수가 됐다. 이는 김동수와 함께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친정 입단식에서 양의지가 어떤 말을 할지는 모두의 관심사다. 두산은 2022시즌 60승 2무 82패로 9위로 추락,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강자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시 올라서야 할 두산, 그리고 그들을 위해 돌아온 과거의 영웅 양의지가 입단식에서 희망을 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기대감이 높아진다. 팬들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부담될 수도 있는 자리다. 역대 최고액으로 친정에 돌아왔다. 그러나 지금의 두산은 과거 적수가 없었던 강자는 아니다. ‘윈 나우’보다는 ‘리빌딩’ 또는 ‘리툴링’이 필요해 보이는 시기다. 양의지 영입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계산이 서지 않는다. 그런 만큼 그 역시 단순히 희망 섞인 메시지만 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양의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다.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한다는 포수다. 그 자리에 한국 최고의 선수가 들어온다는 건 다른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 특히 베테랑과 신예가 고루 섞인 두산 마운드와의 좋은 궁합을 꿈꿀 수 있다.
그저 그런 FA 영입 선수의 입단식이 아니다. 무려 양의지다. 그가 마이크를 쥐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다려지는 하루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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