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장 오늘장] 국내증시, 아직은 터널 속…2천3백선 간신히 지킨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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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장연재의 어제장, 오늘장입니다.
어제(10일) 장 리뷰하면서 오늘(11일) 장까지 함께 대비하시죠.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때 시장 예측하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어제 코스피가 오락가락 등락 반복하다가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1월 효과, 시장 상승이란 목적지는 저기 멀리 있는데 아직 거기까지 가지 못하고 컴컴한 터널을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마감 일기 오늘 픽한 키워드는? <아직은 터널 속>입니다.
지수 먼저 보겠습니다.
코스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351.31포인트, 상승 폭은 미미합니다.
0.05% 강보합으로 2,350선을 간신히 지켜냈습니다.
반면 코스닥 700선을 하루 만에 내줬습니다.
0.74% 하락해 696.05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자 외국인과 기관이 받아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이 2,989억 원 매도 우위, 외국인 20억 원 매도 우위, 기관이 2,970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 일부 게임 종목과 엔터 종목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외국인이 652억 원, 기관이 2,167억 원 순매도를 보였고요.
반면에 개인이 2,894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코스피 그래프를 보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두 번이나 하락 전환했다가 장 후반부에 오르는가 했지만 상승 폭을 축소하며 강보합으로 마쳤죠.
지수가 왜 이렇게 답답한 장세를 보였느냐,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파월의 입.
두 번째, 중국의 한국인 대상 단기 비자 발급 중단 소식.
우선 어제 밤 11시에 나온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유입되며 상승 폭이 줄어들었고요.
다음으로 중국이 한국 국민의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에 올린 안내문입니다.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방문, 상업 무역, 관광, 의료, 일반 개인 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의 중국방문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예고했던 보복 조치를 취한건데, 중국의 리오프닝 정책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소비주들이 이 소식에 무너졌습니다.
화장품 업종이 이 이슈로 크게 하락했고, 반면 전기제품, 건설, 기계 업종 강세였습니다.
먼저 전기제품 업종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왔습니다.
전날 2차전지 관련 이슈가 많았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5% 급등한 영향으로 국내 2차전지 대표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포드사와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말부터 약세를 보여온 터라 연초 강세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63만 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4일 들어서 43만 3천 원, 30% 넘게 하락했고 어제 종가는 47만 3천5백 원이었는데요.
앞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 일부 증권가에선 목표 주가를 낮추는가 하면, 1월 30일 보호 예수 해제가 풀리면 우리사주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거고 그 이후에 반등할 것이라고 보는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규제 완화 소식에 건설업종은 이날도 상승세를 탔고요.
기계 업종에선 원자력 발전 관련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는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우간다와 원전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는 언론 보도 때문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우간다 정부와 11조 원 규모의 원자력발전 사업 협력을 논의 중입니다.
한수원이 우간다를 방문해서 신규 원전 사업 진행을 확인하고 우간다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이 원전은 우간다 동부 부옌데에 자리할 것으로 추정되며 사업비는 90억 달러, 우리 돈 약 11조 3,00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1,000메가와트급 대형 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인데, 사업비만 놓고 보면 추진 중인 체코 원전 사업보다 30억 유로가량 큽니다.
한수원이 해당 사업을 수주할 경우 한국은 동아프리카 최초의 원전을 짓게 되는 만큼 기대가 모아집니다.
원 달러 환율은 1원 20전 오른 1,244원 70전에 마감했습니다.
장 중에는 환율이 1,23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후반에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소폭 상승했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레벨을 낮춰온 만큼 추가 하락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분들이 4분기 어닝시즌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한 리포트를 가져왔습니다.
일단 지금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전망은 매우 어둡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불안감은 그만큼 커지고 있는데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기업 실적 전망치 컨센서스는 매출이 609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이 28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개월 전 증권사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거의 변화가 없는데, 영업이익이 31.8%나 줄어들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말까지 이처럼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죠.
부진한 실적은 지수와 주가에 타격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더 우려스러운 건데, 한화투자증권에서 이번 4분기 실적 시즌의 어닝쇼크가 오히려 바닥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리포트에서는 코스피가 어닝서프라이즈나 어닝쇼크에 그대로 반응하진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서 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4분기 어닝쇼크는 지난 22개 분기 동안 이어졌을 만큼 일상적이기 때문에 주가지수 등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거고요.
그다음으론, 주식시장은 실적치와 컨센서스의 차이보다 그 차이의 방향성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닝쇼크여도 쇼크의 강도가 더 강해져야 주가가 내린다는 거예요.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어닝쇼크 폭은 -21.8%입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실제로 4분기 어닝쇼크 폭이 -30% 이상이었던 다음 분기에 코스피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2014년 2월부터 5월을 제외하고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를 포함해도 큰 폭의 어닝쇼크 이후 3개월 동안 KOSPI의 평균 등락률은 8.4%였습니다.
2022년 4분기 어닝시즌은 2018년 4분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작년 11월 15일 이후 올해 1월 9일까지 KOSPI의 누적 수익률은 -5.2%인데요.
한화투자증권은 큰 폭의 어닝 쇼크 이후 주가가 반등한 경험치를 생각해 볼 때 2,350은 매수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나흘 연속 올라 6만 원 선을 회복했고, LG전자도 부진한 실적을 내고도 최근 4일 연속 올라 주가가 한 달여 만에 9만 5천 원 선을 회복했죠.
이 점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지수 역시 어닝시즌 이후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는데요.
과연 우리 증시가 어닝쇼크라는 어두운 터널에서 나와서 1월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앞으로를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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