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죠"…별, 엄마 아닌 가수로 찬란한 빛 (종합)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사랑하는 이가 올해 안에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새해가 돼도 끝내 오지 않아 슬픈 '12월 32일'. 이 노래를 부른 가수 별도 곧 돌아올 줄 알았지만 14년이 흘렀다. 14년 만에 돌아온 별이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가 아닌, 온전히 가수로 찬란하게 빛낼 준비를 마쳤다.
별의 여섯 번째 정규앨범 '스타트레일'이 11일 공개된다. 2009년 발매한 '라이크 어 스타' 이후 14년 만이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예전에 활동할 때는 가수가 앨범을 내면, 정규앨범을 내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흔치 않다. 정규앨범에 들어가는 시간, 노력, 비용, 정성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작년이 데뷔 20주년이었다.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으로 기다려주셨던 분들에게 선물처럼 만들고 싶어서 정규앨범을 했다. 그런데 20년 중 정말 열심히 앨범을 내고 무대에 섰던 시기도 있지만, 그렇지 못했던 시기가 있어서 시간만 20년 된 것 같더라. 그래서 당당하게 20주년이라고 얘기하기에 면이 안 섰다. 뭔가를 탁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정규앨범을 해야겠더라(웃음)."
오랜만의 컴백 준비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고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육아와 앨범 준비를 병행해야 했기에 쉽지 않았을 터다. 여기에는 스태프들과 가족의 힘이 컸다고. "제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 도와달라고 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도움 주셔서 좋은 곡들을 모아서 정규앨범을 만들게 됐다. 애초 계획은 22년 10월 발매를 목표로 했다. 1년 반 전부터 곡 수집을 하고, 많은 곡 중 추려가면서 했다. 그런데 막상 녹음하는 기간에 아이가 아팠다. 계획했던 것이 차질이 생겨 너무 힘들었다. 몸은 하나인데 시간은 두 개가 아니더라. 정해진 시간에 많은 일을 해서 초단위로 쪼개서 살았다. 지난 몇 달이 진짜 치열했다. 아이가 아프면서 녹음이 밀려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녹음이 재개된 이후에는 하루에 한 곡을 끝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 12시간 정도 녹음했다. 그러고 집에 돌아와서 잠깐 자고, 일어나서 애들 학교 보내고, 엄마로 해야 할 일도 해야 했었다. 제가 선택을 한 일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컴백이 오래 걸린 이유도 '엄마'라서였다. "하고 싶은 마음과 할 수 있는 자신감은 달랐던 거 같다. 이 자신감을 가진 게 얼마 안 됐다. 두 가지를 다 잘 할 수 있다고 생각 못 한 것이다. 엄마는 제가 내려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좀 더 크면' 하면서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완벽하게 잘하고 싶었다. 사실 아무리 완벽하려고 해도 완벽할 수 없는데(웃음). 엄마가 되고 나서 제일 고민했던 게 '내 삶이 없어지고 내가 슬프게만 받아들이는 게 옳은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슬픔에만 빠져들 것인가' 하면서 용기를 냈던 계기가 마마돌이기도 했다. 너무 힘들지만 하니까 되더라. 물론 두 배 세 배로 힘들지만, 어차피 아이 키우는 것은 힘드니까 노래를 안 한다고 덜 힘들지는 않는다. 내가 좀 더 노력하고 힘을 내면 할 수 있더라. 가족들이 지지해주고 응원해줬다."
이번 앨범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인 만큼, 별은 자신이 그려온 지난 20년의 궤적, 그리고 앞으로 그려갈 궤적을 담아냈다. 별이 그간 20년 활동을 돌이키며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기억 남는 댓글이 있는데 '언니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이 노래 들으면서 한강에서 울었어요, 자율학습시간에 귀 아프게 들었어요' 등이다. 제 노래가 그분들 인생에 함께했더라. 추억들 속에 제 노래가 있다니 뿌듯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이분들 인생에 남을 수 있는 노래를 많이 하고 싶다. 음악 활동에 있어서 나이와 상황이 쉽지 않은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이제는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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