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에 음란사진 전송? 피아니스트 임동혁, 무혐의 후 남긴 말

이가영 기자 2023. 1. 11. 08: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임동혁 인스타그램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전처와 이혼소송 중 불거졌던 음란 사진 전송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무혐의 통보를 받은 후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임동혁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불기소 통지서를 올렸다. 이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27일 성폭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를 받은 임동혁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동부지검은 “전처와 다투는 중 발생한 사안으로 성적 욕망을 만족시킬 의도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30대 유명 피아니스트가 이혼소송 중인 전처에게 메신저 등을 통해 여러 장의 음란 사진을 보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동혁은 사건 당사자가 자신임을 밝혔었고,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자 이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임동혁은 “드디어 제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젠 말할 수 있다’ 그날이 왔다”며 “그렇게 완벽하게 인격 살인을 당하고, 또 그 와중에 저는 연주도 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나도 억울했지만 저까지 나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저는 진실은 언젠가 꼭 밝혀진다는 한마디만 주문처럼 말했다”고 했다. 이어 “유튜브를 비롯해서 혹자는 임동혁이 가만히 있는 게 조용히 묻히기를 바란다고 폄훼하는 사람도 있던데 사실은 그 반대”라며 “절대로 묻히지 않기를 바랐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대중들이 기억했으면 하고 염원했다”고 했다.

임동혁은 “하지만 진짜로 ‘가만히’ 있기는 하루하루가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제가 음악가로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연주를 더욱더 잘하기, 그리고 제가 앵콜을 평소보다 더 여러 개를 하면서 ‘이런 음악을 구사하는 사람’이 절대 성범죄자일 리가 없다고 호소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리하여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였다”며 “하지만 그 결과를 기다리면서 조바심이 났던 건 사실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모든 것을 다 물증으로 갖고 있으나 그 진실이 너무 추악하고 더러워서 그것은 제가 삼키기로 하겠다”고 했다.

임동혁은 “나이 40 가까이 먹어서 ‘난 잃을 게 없어, 감방 가도 괜찮아’는 결코 자랑이 아니니 앞으로는 잃을 게 있는 삶이 되길 기원한다”는 뼈 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를 믿고 오래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제 옆에서 위로와 격려를 해준 제 음악가 동료들에게도 무한한 사랑과 감사를 보낸다”고 했다.

임동혁은 2001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 최연소 우승 이후 퀸 엘리자베스·차이콥스키·쇼팽 등 이른바 3대 콩쿠르에 모두 이름을 올린 연주자다.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