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삼남매 육아하며 앨범 준비, 녹음하다 쓰러지기도" [인터뷰 스포일러]

윤혜영 기자 2023. 1. 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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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인터뷰 / 사진=콴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별이 삼남매를 육아하며 앨범을 준비하다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별은 11일, 여섯 번째 정규앨범 '스타트레일(Startrail)' 발매를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앨범은 별이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14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별은 "앨범을 적지 않게 냈고 많은 노래를 불렀지만 예전에는 앨범을 내는 게 이렇게까지 힘든지 몰랐다. 그때도 힘들었지만 지금의 힘듦과 다른 것 같다. 앨범 한 장이 나오는 게 이렇게 소중한 일이구나. 힘든 일이구나. 많은 걸 깨달았고 되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별은 2012년 가수 하하와 결혼한 후 2013년 첫 아들을 안았고, 2017년 아들, 2019년 딸을 얻으며 육아에 전념해왔다.

별은 엄마 역할을 하면서 앨범을 준비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엄마로서도, 가수로서도 100점이고 싶다. 어디서든 완벽하고 싶은데 몸이 하나라 그럴 수가 없더라. 오늘도 인터뷰 장소까지 오는데도 큰 애가 방학 기간이어서 점심을 배달해줘야 해서 뭐를 먹고 싶은지 정리를 했다. 녹음하다가도 선생님한테 전화가 자주 왔다. 애가 셋이라 선생님도 최소 셋이다. 새벽에 들어가도 책가방 세 개 싸놓고 입을 옷 미리 해놨다"고 밝혔다.

올해 초 tvN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그룹 마마돌(M.M.D)로 활동한 별은 "마마돌 할 때도 그랬다. TV 보고 있는 엄마들은 제가 이렇게 나와서 노래하니까 '나는 여기 집에서 이러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하고 좋겠다' 박탈감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저도 이러고 집에 들어가면 눈썹도 못 떼고 뻗는다. 다른 연예인 분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연예인이라고 다른 삶이 아니라 똑같이 다른 엄마들처럼 산다"고 말했다.

이어 "녹음할 때도 목 컨디션을 위해서 늦게 끝나고 들어오면 10, 11시까지 자야 되는데 7시에 일어나서 애들 등교 준비해서 보내야 한다. 친정 엄마나 남편한테 부탁을 하면 되긴 하는데 그러면 내가 엄마로서 할 일을 안 하고 이걸 하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이 들더라. 그런 게 싫어서 강행하다가 녹음할 때 한 번 쓰러졌다. 잠을 너무 못 자서. 그래서 남편한테 엄청 혼났다. 근데 그렇게 안 하면 할 수 없는 일이더라. 내가 엄마는 그만둘 수 없지 않나. 엄마를 그만둘 수 없어서 어떻게 보면 노래를 잠시 그만 뒀던 건데 노래를 다시 하면서 엄마를 그만둘 수는 없으니까 내가 포기해야 하는 게 생기더라. 조금 더 못 자고. 저도 노력해서 엄청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살기 때문에 이렇게 앨범낼 수 있는 것 같다. 주변에 목 놓아서 얘기한다. '애 셋 낳고서 어떻게 정규를 냈어요?' 하면 '저도 진짜 몰랐어요. 이건 기적입니다'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별은 "저도 첫째를 낳고 쉬고 있을 때 TV를 보면 같이 활동했던 가수분들을 보지 않나. 보면서 되게 많은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다시 복귀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정말 자신이 없었다. 왜냐면 그때는 엄마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내가 다른 걸 할 수 있을 거라는 상상도 못했고 '애가 한참 커야 할 수 있겠구나' 굉장히 복잡한 마음이었는데 친정 엄마, 남편, 가족들의 도움이 컸고, 회사 분들이나 다른 많은 분들의 배려가 있어서 이렇게 할 수 있었고, 하니까 됐다. 지금 제가 나와서 활동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때 제가 TV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 거다. 그런 분들한테 용기,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 나이 40대. 애기 엄마.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제가 정말 열심히 한다면 '정말 할 수 있구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요계에도 아이를 낳고서 계속 음악 활동하는 가수분들, 특히 여자 발라드 가수가 많지 않다. 제가 열심히 가꿔놓으면 후배들도 저를 보고 '할 수 있구나'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거다. 마마돌할 때 저희끼리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 나이가 마흔이어서, 애기 엄마라서 못할 줄 알았던 걸 훨씬 더 멋있게 해내고 싶다. 음악이든 어떤 활동이든 삶에서 절대 펑크가 나지 않도록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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