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14년만의 정규앨범 감격스러워..너무 원하고 간절했다"[인터뷰①]
[OSEN=선미경 기자] "말해 뭐하겠어요. 너무 감격스러워요."
가수 별(40)이 돌아온다. 무려 14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별의 감성을 가득 채운 신보를 완성했다. 별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정규 6집 ’스타트레일(Startrail)’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14년 만에 정규 6집 ‘스타트레일’을 발표하는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별이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14년 만이다. 그동안 프로젝트 활동 등 음악 활동을 쉰 것은 아니지만, 정규앨범 발표는 별에게도 남다른 의미였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오랜 공백을 깨고 온전히 별이라는 가수로 돌아오는 셈이다.
별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말해 뭐하겠어요. 너무 감격스럽다”라고 정규 6집 발표 소감을 밝혔다. 먼저 별은 “정규 앨범을 다시 낼 수 있을지 몰랐다. 왕성하게 활동할 때는 싱글 개념이 없었고, 가수가 앨범을 내면 당연히 정규앨범이었다. 오랜 공백을 갖고 있다가 정규로 나온다는 게 약간 무모하다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는데 너무 너무 원하고 간절했다”라고 말했다.
별은 지난 2012년 방송인 하하와 결혼한 후 세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하며 가수로서는 오랜 공백을 가졌다. 중간 중간 예능 활동은 물론, 음악 작업을 하긴 했지만 온전히 별로서 그의 음악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제한적이었던 게 사실. 그래서 이번 정규앨범이 별에게도 팬들에게도 더 의미가 컸다. 별은 “오래 쉰 만큼 하고 싶은 얘기도 많았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정규가 아니면 다양하게 담을 수 없다. 진짜 힘들었는데, 만들 수 있게 돼서 너무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별이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하는 이번 정규 6집 ‘스타트레일’은 ‘별의 궤적’이라는 의미로 별이 그려온 지난 20년의 궤적, 그리고 앞으로 그려갈 궤적을 담아낸 앨범이다. 메인 타이틀곡 ‘오후’와 서브 타이틀곡 ‘유어(You’re)’를 포함해 10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별이 자신을 20년차 가수라고 소개할 수 있는 자신감을 담아낸 앨범이기도 했다.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았을 때, 긴 공백 때문에 스스로 20년차 가수라고 얘기할 면목이 없었다고. 그런 마음을 녹이고 노력해서 완성해낸 ‘스타트레일’이다.
별은 “지난 해가 데뷔 20주년이었다. 스스로 20년차 가수라고 얘기하려다 보니 20대 때 10년 동안 열심히 노래하고 활동이 많았는데, 30대 이후의 활동이 저조했었어 ‘저 20년차 가수다’라고 얘기할 면목이 안 서더라. 멋있게 얘기하고 싶었고, 그러려면 정규앨범으로 별이라는 가수의 지난 날을 설명해야겠다는 마음의 포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간절하게 원하고 있었으면서도 별은 왜 정규앨범 발표와 활동을 좀 더 일찍 시작할 수 없었을까. 별은 “용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완벽하지도 못한 주제에 완벽하려고 많이 애쓰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뭔가 다 준비되고,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 때만 용기가 난다. 아이를 낳고 키울 때 사실 ‘다시 음악하고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데뷔 전 TV를 보면서 꿈꿨을 때처럼 ‘나도 언젠간 저 무대에 설거야’가 되더라. ‘나도 빨리 아이를 키워놓고 준비해서 무대에 설거야’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길어진 게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별한 각오가 들어간 만큼 곡 구성에도 유독 신경을 많이 썼다. 과거에 정규앨범을 만들던 방식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별은 이번 정규앨범 10곡을 구성하기 위해서 1000곡이 넘는 곡들을 수집했고, 트랙리스트를 거듭 수정하면서 구성을 완성했다.
별은 “이번 앨범을 만들 때 타이틀곡 한 곡과 나머지는 적당히 구색을 맞춰서 하자는 마음이 아니라 이렇게 오래 기다렸고, 그리워해주셨던 분들에게 진짜 한 곡 한 곡이 다 타이틀곡 같은 10곡을 만들고 싶었다. 내 노래지만 스킵하지 않고 1번부터 10번까지 듣고 싶은 노래로만 꽉 채웠다. 그래서 나는 감히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 정말 한 곡 한곡 그냥 깔리는 곡이 없다고 생각하실 거라고 자신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이틀곡 ‘오후’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 영준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이별 후 시간이 흐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지난 사랑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담아낸 곡이다. 누구나 한 번 쯤 겪어봤을 아련한 감정들을 별 특유의 아름다운 음색으로 표현했다.
별은 “타이틀곡은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설득할 수 있는 곡이다. 오랜만에 나오는 거고,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라고 했을 때 기존의 제 팬 분들이나 나를 기억해주는 대중이 원하는 바가 있을 텐데, ‘이게 별이지’ 느낄 수 있는 곡이었다. 수많은 대중을 놓고 생각했을 때 ‘별이 돌아왔구나. 기다렸어’ 그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곡이더라”라고 타이틀곡 선정 이유를 밝혔다.
팬들과 대중이 좋아했던 별의 감성 뿐만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작곡 ‘이런 밤’도 수록됐다. 이 곡은 별이 실제로 어느 잠 못 드는 밤 뒤척이던 침대 위에서 문득 떠오른 가사와 멜로디를 그대로 옮겨 만들었다.
별은 대중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새롭게 느낄 곡으로 자작곡 ‘이런 밤’을 꼽았다. 별은 “아무도 이런 곡을 저에게 안 써줘서 제가 쓴 거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1번부터 10번까지 스킵하지 않고 쭉 틀어놓고 들을 수 있는, 듣고 싶은 구성을 하고 싶었다. 내가 어느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멜로디랑 가사가 떠올라서 급하게 녹음해서 편곡 작업을 하는 친구들에게 들려줬다. 편곡을 정말 정말 많이 해서 완성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 12월 발매된 하하의 EP ‘공백’에 수록됐던 곡 ‘알 순 없지만’을 별의 느낌을 재해석해 수록하기도 했다. 원곡은 피아노가 메인이었다면, 별은 기타 솔로로 편곡해 계절에 어울리는 쓸쓸한 감성을 더했다.
별은 “이 곡을 되게 좋아했다. 하하 씨 곡이라서 넣고 그런 건 전혀 없고, 남편이 이 곡을 앨범에 넣겠다고 연습을 하고 들을 때 너무 뺏고 싶었다.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는데…남편이 양보하지 않았다. 그때도 내가 나중에 커버를 해야겠다고 얘기했었다. 들어보면 하하 씨가 부른 곡과 완전히 다른 곡으로 느껴지실 거다”라도 말했다.
14년의 기다림, 그리고 온전한 별의 감성을 담아 완성한 정규 6집 ‘스타트레일’. 별이 “감격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고 자신 있는 앨범이었다. 11일 오후 6시에 발매되는 ‘스타트레일’을 통해서 다시 충만해질 별의 감성이다. /seon@osen.co.kr
[사진]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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