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마마돌, 무대 떠난 경험 공유하며 끈끈해져…용기 얻었다" [N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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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4년 만이다.
근래 들어 싱글 곡들을 내온 가수 별(40)은 오랜만에 정규 앨범 '스타트레일'(Startrail)을 발표하고, 자신의 지난 20년간 궤적, 앞으로 그려갈 궤적을 담아 노래한다.
11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스타트레일'은 2009년 '드라마를 보면' 이후 14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6집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별은 정규 6집 발매를 앞두고 뉴스1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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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무려 14년 만이다. 근래 들어 싱글 곡들을 내온 가수 별(40)은 오랜만에 정규 앨범 '스타트레일'(Startrail)을 발표하고, 자신의 지난 20년간 궤적, 앞으로 그려갈 궤적을 담아 노래한다.
11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스타트레일'은 2009년 '드라마를 보면' 이후 14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6집이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오후' '유어'(You're)를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메인타이틀인 '오후'는 이별 후 시간이 흐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지난 사랑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담아낸 곡이다.
2002년 정규 1집 '12월 32일'으로 데뷔한 별은 곧바로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어 '풀하우스' OST '아이 띵크 아이', 나윤권과 함께한 '안부', '드라마를 보면' '미워도 좋아' 등 히트곡을 내놓으며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여성 보컬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12년 하하와 결혼한 후 세 자녀를 품에 안았다. 이에 싱글과 OST 등에 집중해온 별은 지난해 tvN 예능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해 프로젝트 그룹 마마돌에 도전하며 새롭게 발돋움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별은 정규 6집 발매를 앞두고 뉴스1과 만났다. 사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한 별은 "그래도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 덕분"이라며 "그리고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도 고맙다"며 미소 지었다.
<【N인터뷰】②에 이어>
-앨범을 내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가 있을까.
▶당연히 너무 내고 싶었다. 그런데 하고 싶은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좀 달랐다. 자신감을 가진 게 얼마 안 됐다. 스스로 (육아와 일) 두 가지를 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조금 더 크면 하자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흘렀다.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고민을 했던 게 아이를 낳아서 키우면서 뭔가 내 이름이 없어지고, 내 삶이 없어지고 하는 걸 슬프게만 받아들이는 게 옳은가 생각했다. 물론 슬프지만 그 슬픔에만 빠져있을 것인가 생각했고, 그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마마돌을 한 거다. '엄마는 아이돌'을 하면서 비슷한 상황의 동료들과 있으니까, 힘들긴 하지만 되긴 되더라.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 않나. 두 배, 세 배 힘들지만 내가 일을 하지 않고, 노래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덜 힘든 게 아니더라. 어차피 아이 키우는데 내가 조금 더 힘을 내면 할 수 있는 일이란 걸 알았고, 여기에 가족들이 많이 지지해주고 응원해줘서 낼 수 있게 됐다.
-마마돌 멤버들인 가희, 박정아, 선예, 현쥬니, 양은지 등의 반응은 어땠나.
▶마마돌 활동을 마치고 가장 먼저 활동한 게 선예인데, 멤버들 모두 진심으로 활동을 응원해주고 내 일처럼 생각해 줬다. 그룹으로 활동할 때 아무래도 공감대가 있다 보니까 더 특별하게 끈끈한 게 느껴지더라. 사실 처음 시작할 땐 주변에서 다들 연차들이 있는 사람들이라 기싸움을 하지 않을지 걱정도 했는데, 오히려 경험했던 사람들이 모여 육아하느라 잠시 무대를 떠나 있던 감정들을 공유하면서 끈끈해졌다. 그래서 나도 선예가 앨범 낼 때 너무 좋아했는데, 이번에 내 앨범이 나오는 것도 다 그렇게 응원해주고 기대해 주더라. 서로가 서로의 팬이라 난리가 났다. 하하.
-지난해 데뷔 20주년이었는데, 그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
▶사실 20년차 가수라고 하면 뭔가 옛날 가수, 오래된 가수의 느낌이 있다. 하하. 그런데 이번에 유튜브 '힐링 보이스'에 나가고 나서 반응을 봤는데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 노래가 그분들의 인생에 함께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서 정말 감사하더라. 여러 추억들 속에 내 노래가 있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 분들의 인생에 계속계속 남을 수 있는 노래들을 많이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활동에 있어서 나이나 내 상황에서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겠지만 그게 장애물이 되어선 안 되고,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수 활동하면서 가장 소중한 곡을 꼽자면.
▶다 소중하지만, 나를 있게 해 준 데뷔곡이 가장 소중하듯, 나도 '12월 32일'이 정말 고마운 곡이다. 사실 곡이 너무 좋다 보니까 그다음에 어떤 곡을 불러도 이보다 더 좋을까 싶었다. 임팩트가 강한 곡이라 그 뒤에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매년 연말에 나를 소환시켜주지 않나. 너무 고맙고 특별하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테니 스케줄을 다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예전에 데뷔하고 진짜 바쁜 인생을 살았다. 당시 하루에 라이브 무대를 7~8개 하고, 아침에 나가서 다음날 새벽에 돌아오는 스케줄을 하고 그러면서 솔직히 노래하는 기쁨을 잃었던 시기도 있었고, 무대의 소중함을 잃은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없어져 봐야 느끼는 소중함이 있는 것처럼, 아무 때나 노래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정말 이번에 어렵게 기회가 와서 만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듣고 별로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들어보지 못하는 건 안 되니까 이걸 알리고 싶다. 많은 분들이 들어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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