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별 "♥하하, 무대 위 제 모습이 너무 좋대요"[인터뷰S]

공미나 기자 2023. 1.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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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별. 제공|콴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한동안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가수 별이 다시 무대 위에서 반짝일 준비를 마쳤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14년 만의 정규앨범으로 돌아온다.

별은 11일 정규 6집 '스타트레일'(Stratrail)을 발매하고 가수로 컴백한다. '별의 궤적'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번 앨범은 별이 그려온 지난 20년의 궤적, 그리고 앞으로 그려갈 궤적을 담아냈다.

이번 앨범은 별이 무려 14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다. 그간 별은 간간히 싱글 음원을 내거나 방송 활동을 하긴 했지만, 정규 앨범을 선뜻 내기엔 세 아이의 육아 만으로도 너무나도 바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큰 용기를 내 앨범을 만들었다.

"20주년을 맞았지만, 그냥 시간만 채운 20주년 가수라고 하기엔 면이 안 서더라고요. 그렇다고 싱글이나 미니 앨범을 내기엔 성에 차지 않아서 무리해서라도 정규앨범을 내고 싶었어요."

앨범은 1년 반 가까이 긴 시간 동안 준비했다. 당초 20주년이었던 지난해 내려고 했지만, 여러 상황 때문에 해를 넘겨서 선보이게 됐다. 심혈을 기울여 곡을 수집했다는 이번 앨범에는 메인 타이틀곡 '오후'와 서브 타이틀곡 '유어'(You're)를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별은 "영혼을 끌어 담은 앨범"이라고 말할 만큼 앨범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넘쳐났다.

"한 곡 한 곡 타이틀곡으로 내세워도 손색이 없을 만한 곡으로 채우려 했어요. 몇몇 프로듀서 분들은 직접 찾아가서 곡을 받아오기도 했고요. 모든 곡에 애정이 담겼어요."

타이틀곡 '오후'는 이별 후 시간이 흐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곡이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 영준과 작곡가 전홍준이 공동 작사·작곡했다. "아 이게 별이지!"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별 특유의 구슬픈 감성이 담긴 발라드다. 별은 "오랫동안 저를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반가움을 줄 수 있는 곡을 위해 익숙한 감성의 곡을 택했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았다"고 타이틀곡 선정 이유를 밝혔다.

'12월 31일' 등으로 대표되는 이별 발라드 장인인 별이지만, 결혼과 출산 후에는 슬픈 곡을 부르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대중에게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별은 "아티스트로서의 삶과 개인의 삶은 별개"라며 "슬픈 가사나 곡을 쓸 때난 제약이 생기긴 했지만, 노래를 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발라더로서 계속해서 다양한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

▲ 가수 별. 제공|콴엔터테인먼트

별은 수록곡 세 곡에도 이름을 올렸다. 앨범 '노래', '이런 밤', '나이', '그때의 난'의 작사와 '이런 밤', '그때의 난'의 작곡을 맡아 더욱 진솔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 중 '노래'는 노래와 아버지를 향한 별의 애정이 잘 드러나는 곡이다.

"아버지가 제 20대 내내 오래 아프셨어요. 당시 활동할 때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왜곡돼서 전달될까봐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노래'는 가이드 버전을 처음 듣고 '노래'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막힘없이 가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하니 자연스레 아빠가 만나지더라고요. 쥐어짤 필요가 없는 이야기였어요."

지난해는 가수 데뷔 20주년이었지만, 동시에 가수 하하와 결혼 10주년이기도 했다. 별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남편 하하의 애정을 또 한 번 깨달았다고 한다.

"남편이 제 팬이고, 저를 참 좋아한다는 걸 다시 깨달았어요. 엊그제도 술을 얼큰하게 마시고 들어와서는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음악 소리가 나더라고요. 얼마 전 제가 '킬링 보이스'에 나온 영상을 취해 듣고 있었어요. 평소에도 '엄마는 아이돌'에서 한 무대도 혼자 보고 있더라고요. '나는 네가 무대 위에 있을 때 너무 멋있고, 노래를 잘해서 정말 좋겠다'라고 늘 말해요(웃음)."

▲ 가수 별. 제공|콴엔터테인먼트

가수 별이자, 세 아이의 엄마, 그리고 인간 김고은. 여러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언제나 고민이 크다. "가수로서도, 엄마로서도 100점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모든 걸 잘 해내려는 욕심 탓에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녹음실에서 쓰러질 만큼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노래는 그만둘 수 있어도 엄마는 그만둘 수 없다"는 별은 "두 가지를 다 해내기 위해서는 잠을 포기하든 무엇이든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매 순간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면 조금 편해질 텐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20대 때는 늦은 시간까지 녹음하면 다음 날 10시~11시까지 잠을 잤지만, 이제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세 아이를 등교시켜야 해요. 노래는 잠시 그만뒀지만, 엄마를 그만둘 수는 없더라고요. 녹음실에서 쓰러지고 남편에게 많이 혼났지만, 그래도 두 가지를 다 잘하고 싶어요."

1983년생 별은 올해 만 40세가 된다. 20대를 발라드 가수, 30대를 아내이자 엄마로 살았던 별에게 앞으로 다가올 40대는 어떤 모습일지 물었다.

"첫 째 아이를 낳고 한 때는 '내가 다시 가수로 복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자신이 없었어요. 엄마 역할 하나만으로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이제는 제 일도 잘해나가며 40대, 엄마로서 가수 후배나 많은 워킹맘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성실히 살아가야겠죠."

열심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별은 팬들에게 다음 앨범에 대한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다음 앨범에 대해 "곡 수집을 많이 해서 총알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노하우가 생겼다. 집안의 갑작스러운 일만 없다면 잘 해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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