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이준영 “쉴 새 없이 달려온 5년, ‘일당백집사’로 힐링했습니다”[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3. 1.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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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김태희 역을 연기한 배우 이준영. 사진 제이플랙스



코로나19를 비롯해 경기 침체 그리고 각종 사건, 사고들. 어렵고 마음이 힘든 일이 많았던 2022년은 유독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드라마 작품이 많았던 한 해로도 기억된다. 배우 이준영이 출연했던 MBC ‘일당백집사’도 그런 작품이었다.

고인이 보이고, 그의 청을 들어줄 수 있는 장례지도사와 생활 서비스 업체 직원의 상부상조 프로젝트를 다뤘던 작품은 매번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했다. 생활 서비스 업체 직원 김태희 역의 이준영 역시 자신도 가족에 대한 슬픈 사연을 간직한 캐릭터로 공감을 샀다.

“다른 작품에 비해 촬영기간이 길었어요. 이런 현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죠. 촬영기간이 길었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어요. 연기를 다양하게 해볼 수 있었던 고민도 길었기에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김태희 역을 연기한 배우 이준영. 사진 제이플랙스



김태희는 생활 서비스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함이 있고 다소 엉뚱한 성격의 백동주(이혜리)와 처음에는 부딪치지만, 점점 이해의 폭을 좁히고 연인의 감정을 싹 틔운다. 극은 마지막까지 동주의 아버지가 고인, 마지막 의뢰자로 등장해 소원을 이루고 태희도 형제의 사망사건 미스터리를 해결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작품을 하면서 가족에 대한 마음도 달라졌다.

“가족과는 따로 지내요. 바쁘다는 핑계로 잘 못 가기도 했는데, ‘일당백집사’를 하면서는 연락도 자주 하고 영상통화도 자주 해요. 그 느낌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해본 김태희의 역할은 이준영과는 절반이 닮았고, 절반이 그렇지 않았다. 태희와는 완벽주의 성향, 철두철미한 일의 처리 방식이 닮았지만 2년 동안 친동생 사망의 응어리를 내면에 숨겼다. 그런 마음을 표출하지 않았던 태희의 마음은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일단 대본을 따라가면서 감정을 유지했지만 동생에 대한 절절한 감정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었던 경험도 있었다.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김태희 역을 연기한 배우 이준영 출연장면. 사진 아이윌미디어



“현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배우 이혜리와의 경험이 특별했는데요. 너무 사람이 좋더라고요. 주변에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모습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굉장히 똑똑하면서도 공부도 많이 하는 배우입니다.”

그룹 유키스의 멤버도 데뷔해서 2017년 드라마 데뷔작 ‘부암동 복수자들’부터 주요 배역을 따냈던 이준영은 2021년 넷플릭스 ‘D.P.’의 ‘잘생긴’ 탈영병 정현민 역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후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와 ‘일당백집사’까지 주연의 행보를 이어오는 중이다.

“공개 안 된 작품까지 네 작품을 찍었던 2022년이었어요. 데뷔 후 가장 바빴던 것 같은데 어려웠지만 약간 연기가 재밌어진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약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보완하자는 마음으로 작업했어요. 좋은 분들과의 만남으로 많이 채웠고요. 감사한 한 해였고, 내년도 기대됩니다.”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김태희 역을 연기한 배우 이준영이 촬영현장에서 대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아이윌미디어



이준영은 2021년 제이플랙스라는 기획사를 차려 공동대표로 회사도 운영 중이다. 그 혼자 속해있던 회사는 한상진, 권소현 등 배우들이 늘어났고, 최근에는 한채영의 영입소식도 알렸다. 2022년 함께 달려준 회사식구들의 노고에도 감사한 그는 “올해에는 꼭 함께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도 내놨다.

“계속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 ‘연기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요. 이 수식어가 좋아요. 저를 움직이게 해주고,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를 증명하기 위해 새해에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 한채영 선배님도 저희를 택해주신 점에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해 지원해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고 싶습니다.”

항상 차분하고 침착하고, 신중한 이준영이지만 일 욕심은 은근히 많다. 새해에는 배우 그리고 기획사 대표 거기다 가수로서의 활동까지 계획하고 있다. 연기자 전향 후 5년, 목표를 세우고 충족이 안 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타입이라 자신을 잘 다스리는 일에도 열심일 예정이다. 이렇게만 되면 ‘일당백’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준영의 이야기가 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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