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별 "40대의 롤모델 됐으면…음악도 삶도 펑크 안 낼 것"

이태수 2023. 1.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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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 먹은 아이 엄마라서 못할 줄 알았던 것들을 멋있게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음악도 삶도 펑크내지 않을 겁니다."

별은 "남편과는 10여 년을 같이 살았지만 나를 좋아하는 내 팬이라고 느낀다"며 "가수 별을 너무 좋아해 준다. 엊그저께도 술을 얼큰하게 마시고 들어와서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킬링보이스'(유튜브 음악 예능)에 내가 나온 회차를 보더라"고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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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 정규 음반 발표…"한 곡 한 곡 영혼을 끌어모아 넣었죠"
가수 별 [콴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나이 마흔 먹은 아이 엄마라서 못할 줄 알았던 것들을 멋있게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음악도 삶도 펑크내지 않을 겁니다."

가수 별은 정규 6집 '스타트레일'(Startrail) 발매를 기념해 11일 진행한 공동인터뷰에서 "40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2년 데뷔한 그는 '12월 32일', '안부' 등의 히트곡을 내며 감성적인 발라드로 인기를 끌었다. 2012년에는 가수 겸 방송인 하하와 결혼했고, 이후 세 자녀의 육아에 힘을 쏟는 통에 한동안 음악 활동이 뜸했다.

이번 음반은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것으로 정규음반으로는 2009년 2월 5집 이후 무려 14년 만에 나왔다.

별은 "엄마로도 100점이고 싶었고, 아티스트로도 완벽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힘들었다"며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 편해질 텐데 그럴 수 없었다. 등교 준비를 친정어머니나 남편에게 부탁하면 엄마로서 할 일을 안 하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다 챙겼다가 녹음할 때 한 번 쓰러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수는 그만둘 수 있어도) 엄마는 그만둘 수 없지 않으냐"라며 "노래를 다시 시작하면서 결국 덜 자고 덜 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만 40세인 그는 "내가 지금 활동하는 모습이 (다른 비슷한 처지의 육아하는 여성들에게) 용기와 도전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가요계에서도 아이 낳고 음악 활동하는 여자 가수, 특히 발라드 가수는 많지 않은데 내가 열심히 길을 닦아 놓으면 후배들도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하고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음반에는 타이틀곡 '오후'를 비롯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담은 '노래', 섬세하고 세련된 보컬이 돋보이는 '유아'(You're), 자작곡 '이런 밤' 등 총 열 곡이 담겼다.

'오후'는 이별 후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아름다운 음색으로 그려낸 노래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10년이 넘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그지만, '가수 별'로 돌아오니 이별의 먹먹한 감정도 녹슬지 않은 채로 꺼내 들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결혼하고 엄마가 되고 나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아졌다"며 "어릴 때는 사랑과 이별 등이 어림잡고 넘겨짚어서 표현한 감성들이었는데, 지금은 훨씬 깊이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라는 곡은 오랫동안 별을 기다린 분들에게 반가움을 안겨드릴 수 있는 곡"이라며 "나머지 곡들도 타이틀로 손색없을 정도로 한 곡 한 곡 영혼을 끌어모아 집어넣었다"고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음반에는 2012년 남편 하하가 발표한 미니음반 '공백'의 수록곡 '알 순 없지만'도 별만의 색깔을 입고 다시 실렸다. 하하 음반 속 수록곡으로만 묻어두기에는 아까워서 양해를 구하고 불렀다고 했다.

별은 "남편과는 10여 년을 같이 살았지만 나를 좋아하는 내 팬이라고 느낀다"며 "가수 별을 너무 좋아해 준다. 엊그저께도 술을 얼큰하게 마시고 들어와서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킬링보이스'(유튜브 음악 예능)에 내가 나온 회차를 보더라"고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술 한 잔 마시면 '네가 무대에 있을 때 너무 멋지다. 노래를 잘해서 좋겠다'고 칭찬도 해준다"며 웃었다.

하하와의 음악적 협업 계획은 없는지 물어보자 "남편하고 저는 음악적으로 가는 길이 다르다"며 "일부러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할 필요도 없다"고 답했다.

"이번 작업 과정에서 곡 수집을 많이 해서 '총알'이 많이 장전돼 있습니다. 다음에 내자고 남겨놓은 곡도 많다는 거죠. 집안에 갑작스러운 일만 없다면 이번에 노하우가 생겨서 계속 음악 활동을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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