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1.7% 전망" 더 낮춰잡은 올 성장률…침체 위험 경고

박가영 기자 2023. 1. 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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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대폭 낮춰 잡았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성장이 둔화하고 이는 곧 경기 침체의 서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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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로이터=뉴스1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대폭 낮춰 잡았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성장이 둔화하고 이는 곧 경기 침체의 서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전망치(3%)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경제 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1.9%포인트 낮은 0.5%로 하향했다. 중국은 지난해 2.7%으로 떨어진 성장률이 올해에는 4.3%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6월 전망치보다는 0.9%포인트 낮췄다.

세계은행은 △예상을 상회하는 높은 인플레이션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적학적 긴장 고조 △투자 감소 등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성장이 둔화해 침체에 빠질 위험이 매우 커졌다"며 "지난해 말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하기 시작했지만, 공급 중단이 추가로 발생할 위험이 높고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배제한 근원 물가 상승이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이런 전망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의 취약성을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성명에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은 과도한 부채 부담과 투자 위축으로 인해 수년간의 저성장기를 맞고 있다"면서 "성장의 둔화와 기업 투자의 둔화는 이미 파괴적인 수준으로 내몰린 교육, 보건, 빈곤 및 인프라의 기후 변화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올해(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1일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 경제 3분의 1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유지했다.

*IMF 전망을 추가했습니다.(11일 오전 8시 45분)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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