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 실패 김판곤 감독 "모두 내 잘못…선수들 아닌 나를 비난하라"

말레이시아, 1차전 1-0 이기고도 2차전 0-3 완패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베르나마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이 결승 진출 실패 후 자신의 잘못을 자책했다.

말레이시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탐 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F 미쓰비시컵 4강 2차전에서 0-3으로 졌다. 말레이시아는 1차전을 1-0으로 이기며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지만 2차전 대패로 1승1패, 합계 득실 차에서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강호'로 불리는 태국을 맞아 이른 시간 실점하며 1차전의 우위를 잃었고, 이후 수비에 치중했지만 태국의 일방적 공세를 견디지 못하며 3골을 허용했다.

이 과정서 일부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막판 잦은 실책과 거친 플레이로 일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모든 패배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내가 하는 지시대로 최선을 다해 뛰었다. 때문에 오늘 경기의 결과에 대해선 선수들이 아닌 나를 비난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이후 "결과에 대한 후회나 불만은 없다. 선수들이 AFF컵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면서 "국가대표팀의 영광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할 휴가를 기꺼이 희생한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판곤 감독은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부임 후 처음 참가한 AFF컵에서 4강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한편 결승전은 인도네시아를 꺾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태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결승 1차전은 13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에서, 2차전은 16일 오후 9시30분 태국에서 각각 열린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4강전 경기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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